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십춘기3

나의 사십춘기에게. 나의 첫번째 캠핑카. 나의 침실. 나의 거실. 나의 식당. 나의 호텔. 나의 카페. 레이. 안녕. 사십춘기를 힘겹게 보냈다. 지금 돌아보면, 감사하게도, 미니 은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5천만원의 1년급을 포기하고 1천만원의 생활비를 더 써야 했지만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 보다 더한 것도 중요하지 않았던 때니까.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동해-남해-서해. 해안선을 따라 다녔던 여행 30일.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돌보고, 다시 떠나 제주도의 해안을 따라 다녔던 여행 30일 다시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돌보고, 다시 11살 딸이 고른 여행지 블라디보스톡의 바닷가를 따라 다녔던 여행 12일. 그렇게 다시 돌아와 집안일과 피트니스에 맞추어 살았다. 그 후로도 2년 여. 대체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왜 이런 사람들 속에 있을까? 직장, 친구, 가족. 대체 이런 게 다 .. 2022. 9. 25.
저를 소개합니다. 1. 사십춘기 사십춘기를 지독하게 겪었습니다. 10대에 지나온 사춘기보다 더 혹독했습니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습니다. 모든 것이 지겨웠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모부님이 돌아가시고, 거기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분들의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죽음을 몸으로 받았습니다. 죽음을 온몸으로 겪고 보니, 인생의 우선순위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분명했습니다.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2. 가장 힘든 것은 혼돈 가장 힘든 것은 혼돈이더군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들을 다 의심하게 되었거든요. 아내도, 자식도, 친구도, 직업도, 명분도, 가치도, 돈도, 명예도, 그 모든 것들이 다, 의심스러웠습니다. 마음과 영혼의 고통이 극에 달.. 2022. 9. 25.
40대의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화두 - 외로움 사채꾼 우시지마를 정독하다. 그 처참하고 참혹한 밑바닥의 밑바닥의 밑바닥 이야기. 놀라운 것은 이유였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도록 그들의 삶이 파탄하는 이유, 마지막 피 한방울, 마지막 체액 한 방울까지 그들이 자신의 삶을 착취당하는 이유. 그것은 너무나 평범하게도 '외로움'이었다. 열흘에 걸쳐 40내 내외의 사람들을 만나다. 다양한 자리에서 다양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 놀라웠던 것은 그 안락하고 평범한 삶 속에서도 그들은 다시 외로워 한다는 것이었다. 대개 남편과 아내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지겨워 했고, 지루해 했으며, 아이는 예쁘지만 어렸고, 즐겁지만 쾌락을 주지는 못했다. 외로움이 격해질 때면 그들은 그들 곁에 무언가 있어 주기를 바랬고 곧 구매결제 버튼을 눌렀다. 그런 것이 따분.. 2021. 11.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