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있음. 미국만 허락한다면.
그러나 미국이 허락할 가능성이 있을까?
없음. 이유는 단 하나, 비트코인이 탈 중앙화 시스템이기 때문임.
1.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려면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시스템임. 비트코인은 이미 갯수가 명확히 정해져있음. 이것은 비트코인을 누구도 갯수를 추가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는 것임. 이것은 누구도 비트코인을 통제할 수 없다는 뜻임. 이것이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의 장점으로 여기는 지점임. 그러나 바로 이 탈중앙화 시스템 때문에,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음. 화폐의 근원적인 파워는 갯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 이게 뭔소리냐고?
2. 비트코인의 최대 장점이 최대 단점.
21세기 자본주의는 변수, 그 자체임. 어느 누구도 이 무지막지한 변수를 명확히 통제할 수 없음.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나선 것이 사회주의 계획경제였음. 결과는 다 아는 대로, 폭망했음. 근원적으로 인류 문명의 수많은 변수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임. 자본주의가 그나마 현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무지막지한 변수를 수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기 때문임. 이 탄력성의 근원 중 하나가 화폐를 늘리고 줄이는 것임.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는 누군가 통제해야 함. 누군가는 화폐를 갑자기 늘리거나, 갑자기 줄일 수 있어야 함. 이것이 현재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탄력성임. 그것이 미국일 수도 있고, 유럽일 수도 있고, 중국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누군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임. 왜냐하면 화폐를 늘리고 줄이는 것, 그러니까 화폐의 완화와 긴축이 가능해야 현재의 화폐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
3. 펜데믹에 대응하는 미국의 선택 - 달러 뿌리기
예를 들 필요도 없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제일 좋은 예시임. 미국과 유럽이 양적완화라는 명분으로 화폐를 마구 뿌림. 이제는 금리인상으로 달러를 전례가 없는 속도로 거둬들이고 있음. 우리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의 한 복판에서,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화폐정책의 한 복판에 있음.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이었음.
2020년, 20세기 이후 인류 최대의 블랙스완이라 할 코로나 펜데믹이 발생했음. 이거 정말 무서움. 지금이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완벽하게 불확실했음. 누가, 얼마나, 어떻게, 언제까지 죽을 지, 자칫 인류의 멸절까지도 상상할 수 있었던 최악의 상황이었음. 재난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불확실성임. 불확실성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인간의 패닉 때문임. 패닉은 재난 만큼이나 거대한 재앙임. 안타깝지만 이번 10.29 참사가 대표적인 사례.
인류를 패닉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펜데믹에 대응하는 통제와 의료 시스템을 갖추면서도,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시간을 벌며, 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음. 펜데믹을 막기 위해 당장 인류의 이동을 최소화 하면서도, 인류가 먹고 살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유지해야 했음. 수요도 공급도 있었음. 문제는 수요와 공금을 연결할 화폐였음.
미국과 유로(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곧바로 실행함. 그 방법은 연간 재정의 2배를 국민들에게 쏟아 붓는 것. 이 화폐는 곧바로 시장에 쏟아져 나옴. 펜데믹에서 인류를 지키기 위해, 각국의 정부는 사람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도, 이동을 하지 않고도 먹고, 자고, 놀 수 있게 했음. 그만큼의 돈을 시장에 마구 풀었음. 일단 위기를 넘겨야 했음. 코로나의 확산을 막고 그 사이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시간을 벌고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인류의 패닉을 막아야 했음.
이 결정은 결국, 성공함. 이 정책으로 인류는 위기를 넘기고 위험을 통제했으며 다시 안정을 찾음. 그러나, 문제가 발생함. 화폐의 가치가 폭락함. 예상한 일이었음. 다른 말이 아님. 우리가 다 목격한 것임. 화폐의 가치가 폭락했다는 건, 자산의 가치가 폭등했다는 뜻임. 부동산이 2배 가까이 폭등하고, 주식이 몇 배 폭등하고, 그 끝에 코인이 몇 십 배, 몇 백 배 폭등함.
4. 엔데믹에 대응하는 미국의 선택 - 달러 가치 강제 회복.
2022년, 엔데믹이 가까워오자, 미국은 화폐가치의 폭락, 자산가치의 폭등, 특히나 달러가치의 폭락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음.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것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 발생. 예상대로 물가도 폭등하여 8퍼 상승. 대공황과 비교될 지경이었음. 화폐를 거리에 쏟아 부었고 화폐는 거리에 여전히 있으므로 누군가 거둬들이지 않으면, 화폐는 여전히 거리에 있음.
드디어 미국이 움직임. 정책은 간단함. 금리를 올림. 전 세계에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 미국. 그들은 금리를 올림. 빅스텝으로 급격히 올림. 그러자 달러의 가치가 상승함. 그에 반비례로, 자산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음.
문제는 이것이 미국 패권 중심으로, 달러 패권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미국의 일방적인 정책은 유럽과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보임. 위기 대응은 다 같이 하자고 했으면서, 경제 회복은 자신들만 하겠다는 태도가 많은 국가들을 미국과 갈라 놓고 있음. 그러나 미국은 나몰랑. 근데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 미국은 늘 그랬음.
분명히 미국을 비판할 수 있음. 그러나 미국은 깡패임. 깡패한테 비판은 안먹힘. 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것이 현재 달러 패권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갖추고 있는 탄력성임. 이 탄력성이 없었다면 펜데믹 시작에 세계는 극악의 혼돈에 접어들었을 것임. 위기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패닉임. 인간은 패닉에 빠지면, 그 자체가 재앙임. 이것이 비트코인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5. 비트코인은 펜데믹에 대응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은 펜데믹에 대응할 수 있을까? 그럼 상상해 봄. 22세기 비트코인 패권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갖춰진 미래에, 다시 한번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다면, 세계는 어떻게 될까?
2122년, 100년만에 뉴코로나 발생. 뉴펜데믹 선언. 인류의 이동을 통제하면서도 생계를 유지 보전해야 함. 온라인 공급망은 갖춰져 있으나 문제는 화폐.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도 구매를 하려면 화폐의 양을 늘릴 수밖에 없음. 그런데 문제가 발생함. 비트코인을 더 채굴할 수 없음. 갯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
비트코인을 두고, 한시적으로 비트코인에 연동하는 새로운 코인을 발행할 수 있음. 잠시지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은 아니지만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치를 가지는 코인을 추가 발행. 이러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
그러나 두 가지 문제 발생. 첫째, 이러면 지금 미국이 달러로 하는 정책과 다를 게 없음. 둘째, 나중에 새로 발행한 코인을 회수하는 문제가 발생함. 그러지 않으면 기존에 비티코인을 가지고 있던 자산가들의 항의를 피할 수 없음. 이것은 자산가들이 소유한 가치를 정부가 강제적으로 하락시킨 것이기 때문.
일단 결론.
비트코인은 결국, 화폐(현금)를 대체할 수 없음.
비트코인이 아예 쓰레기라는 말이 아님.
비트코인은 아마도, 금을 대체하는 자산이 될 것임.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함께 금이 차지한 시장의 2/3를 차지할 듯함.
6. 화폐의 가치는 17년마다 50퍼씩 하락한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안되는 거냐고? 아님. 비티코인에만 투자하면 안된다는 거임. 먼저 명확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이것임.
화폐의 가치는 17년마다 50퍼씩 하락한다.
화폐는 영원하지 않음. 화폐의 가치는 하락함. 이걸 먼저 뺨을 열 대 싸다구를 맞는 수준으로 명확하게 정신차리고 인식해야 함. 내가 지금 100만원의 현금을 갖고 있으면, 대략 20년 후 이것은 50만원의 가치로 떨어지고, 40년후 이것은 25만원이 되며, 60년 후 이것은 12만 5천원이 됨. 내 손에 들고 있는 현금 100만원이 내 손에서, 그냥 녹아 사라지는 거임
이상한가? 이상하지 않음. 물가상승 때문임. 물가는 대개 상승함. 대략 연 2프로 정도 상승한다고 할 수 있음. 2프로? 그게 뭐? 우습게 볼 게 아님.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이 100만원이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2퍼씩 없어진다는 뜻임. 1년이면 2만원. 2년이면 4만원, 여기는 가볍게 느껴지는가? 이 다음부터가 진짜임. 복리이기 때문. 3년 8만, 4년 16만, 5년 32만, 6년 64만...
지난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대략 1.5퍼였음. 최근에는 어마어마하게도, 8퍼임.
현금을 손에 들고 있을 새도 없는 사람이 있음. 하루하루 각종 생활비와 생계를 해결하고나면 더 이상 들고 있는 현금이 없는 사람이 있음. 물가상승은 그들에게도 큰 문제지만, 많은 현금이나,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임. 만일 당신이, 생활비와 생계를 해결하고서도 남는 현금이 있다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임. 우리의 현금이 우리의 계좌에서 녹아버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임.
7. 현금을 주고 자산을 구입해야 하는 이유
화폐가 내 손에서 녹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주고 자산을 구입한다.
기본적으로 현금의 감가보다, 물가의 상승보다, 매년 가치가 더 높아지거나 가치를 방어할 것들을 구입하는 것이 자산임. 금리가 높다면 예금, 적금도 자산이 될 수 있고, 금리가 낮다면 부동산, 채권, 주식도 자산이 될 수 있음. 이들도 불안하다 여긴 이들은 전통적으로 금을 매입했음.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자산이 비트코인임. 2013년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비트코인의 가치는 엄청나게 올랐음. 그러나 그 한계가 곧 다가오지 않는가 싶음. 이유는 다음과 같음.
8. 탈중앙화.
다시한 번 강조하지만 비트코인의 장점. 탈중앙화. 이것은 비트코인이라는 기술적인 설정 그 자체에 어느 누구도 비트코인의 수량을 통제할 수 없도록 한 것임. 이로인해 비트코인은 정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음. 한마디로, 세계의 어느 정부도 비트코인을 마구 찍어낼 수 없음. 정부라고 하니 각국의 정부를 떠올릴 수 있는데, 아님. 단 한 나라임.
미국. 전 세계에서 금리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유일한 나라. 전 세계에서 기준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화폐 달러를 마구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유일한 나라.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주변국들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음.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국제 자본이 그 나라의 자본을 약탈할 것이기 때문임.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주변국들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음. 그 나라의 자본이 미국의 금융자본으로 빨려들어갈 것이기 때문임. 그러나 이런 이유로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다.
비트코인이 화폐가 된다면, 미국 정부가 화폐정책을 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9. 달러 - 미국이 가진 절대 반지
화폐정책은 미국이 전세계 경제를 운영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임. 미국은 이 무기를 버릴 수 없음. 만일 비트코인이 지금의 가치를 넘어서 미국의 달러를 위협하는 규모와 사용성으로 성장한다면 미국이 달러를 포기하게 될까? 달러를 포기한다는 것은 화폐정책을 포기한다는 것인데? 권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권력을 나는 본 적이 없음. 더구나 그것이 자본 권력이라면 더욱.
비트코인은 달러의 화폐지위를 위협하기 전까지만 성장할 것이다.
10. 비트코인이 확보할 수 있는 가치는 금이다
현재 달러를 위협하기 전까지만 가치가 성장하면서 달러의 감가를 보완하는 자산이 있음. 바로 금임. 원래 금이 세계 화폐의 기준이었음. 그것을 깨버린 것이 미국. 미국은 금을 버리고 석유를 택함. 석유거래의 기준화폐를 달러로 정해버림. 그게 미국 달러 패권의 본격적인 시작이었음.
비트코인이 확보할 수 있는 지위는 금인 듯하다.
현재 전세계 금의 시가총액은 13조 달러. 이중 귀금속으로서의 실물거래는 3조 달러. 화폐의 감가를 보완하는 자산으로서 10조 달러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블로거 피우스 님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가 이 시장의 절반, 즉 6조 달러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대략 2조 달러로 성장할 수 있음.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 1조 달러 규모.
https://blog.naver.com/jeunkim/222579627588
11 결론. 비트코인의 최대 성장률은 200퍼-300퍼.
비트코인은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음. 비트코인은 지금을 기준으로도 200-300퍼센트는 충분히 성장 가능함. 그러나 거기까지, 그 이상의 천문학적인 성장을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임.
물론 보수적인 관점임.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임.
그러나 그럼에도 경계하고 싶은 것은, 비트코인이 차세대 화폐가 될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계산하는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임. 사람들에게 인기 있고 신뢰를 받고 있는 이상, 그 근거가 어떠하든 그 인기와 신뢰가 유지되는 이상, 비트코인은 충분히 자산이 될 수 있음. 그러나 그것이 영원한 것은 절대 아님.
2021년 5월이었던가, 중국은 비트코인의 거래를 중국 내에서 거래하지 못하게 했음. 그들의 판단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하면, 비트코인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임.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하면, 비트코인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임. 그러니까 화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가라는 뜻임. 이것은 좀 더 정확하게 보면, 결국 화폐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뜻임.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은 눈부심. 그러나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는 없음. 비트코인의 경쟁상대는 금일 거 같음. 비트코인은 금의 가치, 그것의 절반을 확보할 것임. 전세계 시장규모로 볼 때, 비트코인 가치의 맥시멈은 2조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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