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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토리

2022 롤드컵 준우승. 페이커의 눈물. 롤드컵 2017년과 롤드컵 2022년 반응 모음.

by 최신버전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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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롤드컵은 DRX의 승리로 돌아감.

 

1. DRX의 승리. 충분한 자격. 박수를 보냄.

미친 듯한, 정말 미친 듯한 플레이로, 온갖 역경과 고난을 다 헤쳐내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몇 번이나 살아남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결국 승리함. 정말 말이 필요 없음. 진짜 잘했음. DRX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와 박수를 보냄. 그런데...

 

내 마음에 더 남았던 것은 페이커.

 

 

2. 마음에 박힌 페이커의 표정

 

그러나 더 마음에 남았던 것은 페이커.

마지막 경기가 모두 끝나고, 화면과 동료를 돌아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듯한 페이커의 표정은, 정말 표정으로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음. 팀의 리더로서, 모든 것을 다 감당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는 표정 속에,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울분과 분노를 가까스로 참고 있는 듯한, 아니, 참아야 한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듯한 그 표정. 그 표정은 확실히 5년 전, 그러니까 페이커가 21살일 때, 그 때와는 달랐음. 그의 얼굴을 보니 2017년이 생각났음.

 

 

 

 

https://youtu.be/zcw8NdFMyFU?t=47 

 

 

3. 21살이기에 가능했던 눈물 2017 롤드컵 결승전.

 

2017년 롤드컵 결승 후 페이커의 눈물.

5년 전, 그러니까 페이커가 21살일 때, 그는 마음껏 울어버림. 그럴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함. 어리다는 것은 그런 것임. 책임져야 할 것도, 리드해야 할 것도, 돌봐야 할 것도 없이 그냥,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터뜨려 버림. 그래, 그럴 수 있음. 그래야 하고.

나중에 라디오 스타에서 너무 분해서, 져서 분해서 울었다고 밝힘. 특히나 3전 연패로 패배한 것에 대해 분했다고 밝힘. 그러니까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

 

 

https://youtu.be/47CnQJd-jRE

 

 

4. 나이가 든다는 것. 페이커 26살의 얼굴.

 

그럴 수 있음. 그럴 수 있는데.. 나이가 들면 그럴 수가 없음.

나이가 든다는 게 그런 거임. 내가 슬프다고, 마음껏 울 수가 없음. 내가 울어버리고 싶을 때에도, 먼저 챙겨야 할 사람들이 생각남. 챙겨야 할 일들이 떠오름. 그게 먼저 마음에 앞섬. 이번 롤드컵 결승에서 최종 확정 후, 페이커의 표정에서 그런 것이 보였음. 난 이번에 차마 울지 못한 페이커의 눈에 고인 눈물이 정말 더 마음에 남음. 

 

 

 

 

 

 

 

5. 아름답게 진다는 것의 가치

페이커 선수. 부디 마음 잘 다스리길 바람.

 

스포츠 멘탈 관리도 따로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잘 하는 것임. 세월 지나고 돌아보면, 멋있게 지는 것도 진짜 엄청 어렵고 진짜 엄청 멋있는 거임. 뭐 물론, 지금으로서는 전혀 위로가 될 말이 아니고, 내가 말한다고 들릴 리야 없겠지만, 이거 진짜임. 지나고 보면, 이기든 지든, 그 경기의 수준, 텐션, 몰입, 스토리를 최대치로 만들어 주었다면, 그건 다 멋있음. 멋있게 지는 것도 진짜 어려운 일임. 진짜 멋진 일이고, 진짜 대단한 일임.

 

은퇴 후에,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가, 젊은 시절을 추억해 보면, 정말 절실하게 느낄 거임. 멋지게 지는 것은, 멋지게 이기는 것만큼이나, 진짜 아름다운 일임. 추억도, 낭만도 없이, 그냥 아무 기억에 남지도 않을 듯이 허망하게 지는 것이 최악임. 페이커, 그리고 T1, 충분히 잘 했음. 진짜 감사하고, 박수를 보냄. 

 

 

 

6. 추억이란 결국, 텐션이 남는 것.

 

그리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님. 10년 후에, 2032년에, 2022년을 돌아보았을 때, 페이커가 뿌듯해 하기를 진심으로 바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고 그럴 수 있음. 그래도 됨. 부디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람. 내가 10년 후에서 왔다면 더 확실하게 말할 거임. 아마 분명히 그렇게 말할 거임. 2032년에도 회자되는 멋진 경기임. 지나고나면 다 추억이지만, 그 빛깔이 다름. 그것을 총천연색으로 남겨주는 것은 텐션. 열정. 몰입. 스토리. 2022년 롤드컵은 정말 멋진 경기였음. 몇 십년이 지나도 회자될 거임. 본인의 기억에도, 팬들의 기억에도 총천연색으로 남을 거임. 자랑스러워해도 됨.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페이커 롤드컵 우승컵 한 번 더 들어올리고 은퇴하면 좋겠음. 부디 그렇게 되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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