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T1과의 풀셋트 대전을 치루고 결국 2022 롤드컵 최종 우승을 차지했음. 결국 언더독이 절대강자를 이기는 스토리가 완성되었는데, 아무리 변수가 많은 롤드컵이라도 예상이 너무 몰렸던지라 그 충격도 대단했음. 승자도, 패자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은 매년 반복되었지만, 이번 경기는 특히 더했던 것 같음. 특히 전 drx 멤버였고 현재 T1 멤버인 케리아가 전 멤버들을 안아주며 뜨겁게 눈물을 흘린 장면은, 모든 스포츠의 감동을 똑같이 보여줘서 정말 인상 깊었음.
1. T1
국내 롤리그 우승 10회, 롤드컵 우승 3회. 롤 역사상 최고의 팀. 2021년에는 4강에서 아쉽게 탈락.
2022년 들어 스프링 우승, 서머 준우승. 정규 리그 20연승, 리그 전승 우승이라는 넘사벽 퍼포먼스를 보임. 2번 시드로 롤드컵 진출.
2. 코어 선수 : 페이커
롤의 상징이자 그 자체인 페이커가 속한 팀. 100억대 연봉을 제안받을 만큼 세계적인 플레이어. 경력상금 130만 달러, 한화 19억이 넘는 누적 상금.
2017년 월즈 준우승 이후 이번에 결승전에 오름. 그땐 바로 우승에 다시 도전하리라 예상할 퍼퍼먼스. 그러나 5년이 걸림.
페이커는 현재 96년생(26세). 롤 프로단 중에서는 노장에 속함. (참고로 그와 함께 플레이하며 전성기를 이끌던 벵기는 현재 프로단 감독임) 그의 동료인 오너(정글), 구마유시(원딜), 케리아(서포트)는 2002년생. 제우스(탑)는 2004년생.
디펜딩 챔피언 중국의 롤 프로게임단 EDG 만남. 물론 잘 하리라 예상했지만, 만만히 볼 팀이 아니어서 긴장된 시리즈 시작이었으나 무려 5승 1패로 최종 승리. 토너먼트 진출함.
경기 직후, 당혹, 분노, 미안, 허무, 안타까움 등이 뒤섞인 표정으로 팀원들을 돌보려고 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수습하려 애쓰며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많이 안타까웠음.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DRX를 칭찬하며, 5전 대전을 여러번 치루고 매번 승리한 DRX의 후반 집중력이 더 좋았음을 인정함. 침착하고 차분한 분석으로 멋진 이미지를 남겼으나.. 분명 내상이 있을 것인데.. 부디 잘 정리하고 다시 멋진 모습으로 내년 시즌에 나와 주길 기대함. 개인적으로는, 페이커가 우승컵 한 번 더 들고, 멋지게 은퇴하는 모습 보고 싶음.
3. DRX
2022년 시즌 최고의 팀. 언더독을 제대로 보여줌. 극장게임을 여러 차례 만들어 냄.
2022년 스프링 5위, 서머 2라운드 최종 6위. 마지막 남은 4번 시드를 위해 자신들보다 상위로 평가 받던 케이티, 리브를 모두 꺾고 시드를 차지함. 5승 0패 조 1위. 이때까지 분위기 좋았음. 그러나 대진운은 당시 평가로는 최악인 편.
8강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EDG. 다들 DRX의 패배를 예상함. 심지어 2패를 먼저 함. 다들 게임이 기울었다고 여김. 그런데 DRX가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버림. 진짜 미친 경기.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이것도 잘 한 거라고, 대단한 거라고, 여기가 최종성적이라고 예상함. 그 이상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음. (암튼 edg 이 팀은 T1과도 대전, DRX하고도 대전해서 진짜 와.. 이번에 완전 조연 역할을 200퍼 한 셈이 됨. 이런 영화가 있나? )
왜냐하면 4강 대전 상대가 무려 젠지. 2022 롤드컵 최강 우승후보로 가장 인정받은 팀이었기 때문. 그런데..
젠지를 3:1로 이겨버림. 특히나 올해 내내 지다가 마지막 롤드컵 무대에서 이겨버려서 그 충격이 어마어마했음. 언더독 중에서 이런 언더독은 영화에도 없음. 예선에서 헤메던 팀이 각성한 듯이 강호들을 하나하나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까지. 결승전의 긴장감이 남다를 수 없었음.
최종결승. 상대는 레전드 T1. 심지어 먼저 2패함. 다들 기울었다고 여김. 그런데 세상에... 남은 3경기를 모두 다 이겨버림. 미쳐버린 경기. 완전 미쳤음.
언젠가 롤드컵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이번 2022 시즌이 그 결말이어야 할 것임. 이런 경기는 다시 없을 것 같음.
4. 코어 선수 : 데프트
T1에 페이커가 있다면 DRX에는 데프트가 있음. 본명 김혁규. 경력상금 43만 달러. 5억원이 넘는 누적상금. 놀랍게도 페이커와 데프트는 같이 26세, 같은 마포고 출신임. 고등학교 동창. 세상에, 세상 좁다는 말은 진짜임. 고교 동창에 같이 게임을 즐기고 프로활동까지 한 플레이어 둘이서 결승전에서 만나다니. 영화도 이렇게 시나리오 쓰면 욕 먹음. 이번 경기가 왠지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서 그런지, 본인도 참 많이 울고, 팬들도 많이 울었음.
5. 데프트. 우승 수상식 중 인터뷰
질문 : 정말 축하드립니다. 10년간의 커리어 끝에 2022 롤드컵 최고의 영광 자리에 올라왔는데요 이번 토너먼트를 통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끝에 월드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소감은?
데프트 : 눈물...눈물.. 나이도 먹어서 이제 울면 안되는데, 자꾸 울어서 죄송하고..(박수)(함성)... (데프트 계속 울먹임)
저 사실 이 자리에서 뛰는 거랑, 그리고 이제 이기고 나서 이 자리에 서는 것까지 제가 데뷔한 이후로 하루도 빠짐 없이 상상만 했던 일인데 그것이 현실이 되어서 좋은 것 같고,
사실 이 자리에 서면 언젠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제가 롤을 세상에서 제일 잘 한다고 말하고싶었는데 실제 이 자리에 서고 나니까,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를 포함한 저희 팀이 잘하는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저를 포함한 저희 팀원분들과 감독님 프런트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팬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질문 : 지난 10년 가까운 커리어 중에서 어떻게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셨는지요? 대부분의 선수라면 포기하고 주저 앉을 수 있었는데 데프트 선수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데프트 :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롤이고, 여기서 제가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그만두면 앞으로 살면서 무슨 일을 하든 실패할 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포기하고 싶었는데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질문 : 한국의 팬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10년이라는 시간이 저뿐만 아니라 팬분들까지도 다들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시간 동안 제가 힘들때 쓰러지지 않도록 항상 버텨 주셔서 이렇게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고, 다들 오랜 친구 같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6. 경기 후 인터뷰(출처 : 게임플(http://www.gameple.co.kr))
Q. 롤드컵 우승팀에게 드리는 공식 질문이다. 선수별로 희망하는 스킨은?
킹겐: 아트록스다.
표식: 역시 킨드레드다.
제카: 아칼리를 고르겠다.
데프트: 케이틀린이다.
베릴: 애쉬다.
Q. 전반적으로 오프젝트 스틸이 많았던 경기였다. 꽤 많은 스틸을 당했음에도 침착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표식: 오브젝트 싸움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스틸을 당했다. 이상한 방식으로 빼앗겨서 말릴 뻔했는데 팀원들이 다독여줬다. 후반으로 가면 불리한 조합이 아니었기에 팀원을 끝까지 믿었던 부분이 컸다.
Q. 멕시코부터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롤드컵 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데프트: 사실 멕시코에서 DRX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팬들이 우릴 응원해주셨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팬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Q. 1세트 시작 전까지 현장의 분위기는 T1을 응원하는 쪽으로 쏠려있었다. 하지만 5세트에 접어드니 모두가 DRX를 응원했는데, 현장의 바뀐 분위기를 체감했나?
데프트: 4강에서도 놀라운 경험을 했었다. 첫 게임을 지고나서 2세트를 이기고 아니, 현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 이번에도 2세트 끝나고 나서 그 느낌을 또다시 받았고 5세트 때는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았다.
Q. DRX의 이야기는 신데렐라와 같다. 강팀을 모두 제압하고 우승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승리를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했나?
쏭: 다전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선수들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1, 2세트를 졌다해서 경기가 끝난 것인 아니기 때문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멘탈을 케어하는 분위기가 승리에 매우 크게 작용했다.
Q. 5세트에서 바드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베릴: 상대가 카르마를 가져가니, 어떤 챔피언을 해도 라인전이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밴픽 과정에서 아트록스를 뽑았고 상대팀 메인 딜러가 뚜벅이들이라, 바드를 선택했다.
Q.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데프트: 스프링 시즌 당시 팀원들마다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한 명씩 부족한 점과 앞으로 해줬으면 하는 부분을 말했었는데, 그때 이야기했던 내용을 뛰어 넘어 모두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됐다. 너무 멋있다.
Q. 이번 우승으로 명실상부 최고의 서포터가 됐다. 최고의 서포터가 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베릴: 서포터는 다른 라인에 비해, 활약하는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게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에 관여하는 포지션인 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잘 챙겨야한다.
Q.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제우스와의 대결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고 결과로 증명했다. 원래부터 자신감이 많은 타입의 선수인가?
킹겐: 자신감이 많은 척하는 소심한 사람이다. 롤드컵 이전까지 힘든 상황을 많이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다른 선수와의 싸움보다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왔다. 스스로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사람이다. 롤드컵 기간동안 마음가짐이 좋게 바뀌면서 경기력 또한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Q. 내년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데프트: 군입대 문제가 있어서 아직 확답을 드릴 순 없다. 지금 당장의 기분대로라면 계속해서 활동하고 싶다.
Q. 우승하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인가?
데프트: 클리어러브 선수가 나만큼 롤드컵 우승을 원했었는데,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되어 기억에 남는다. 2020년 이후, 부상과 기량 저하가 동시에 오면서 자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을 때 그만두고 싶었던 기억이 남는다.
Q. 우승 스킨으로 애쉬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베릴: 팀원들은 모를 테지만 배경을 아는 팬들이라면 이미 아실 것 같다. 공식적인 자리라서 말하기 부끄럽다.
Q. 인터넷 방송을 할 당시, 킨드레드 스킨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본인 손으로 킨드레드의 스킨을 만들어냈다. 소감이 궁금하다.
표식: 당시에는 2개 밖에 없어서, 다음 롤드컵 우승자가 만들어줬으면 했었다. 사실 스스로 킨드레드 스킨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만약 스킨이 출시되면 감동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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