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캠핑카를 구매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포기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레이지난 주말에 레이 캠핑카를 보고 왔다. 의자 좀 변환해 달라는 부탁에 원래 전시용차라서 변환은 안되는 건데, 그냥 해 드린다고 하는 그 절반쯤 짜증이 섞여 있는 판매직원의 태도에 정이 먼저 뚝 떨어지는 건 둘째치고라도,
2. 발 들어갈 곳이 없네
변환시켜 앉아보니 세 가지가 문제였다. 발이 들어갈 공간이 좁았고, 발을 펴기도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테이블이 내 몸쪽으로 가까이 오지 않았다.
3. 현재도 레이 차박
현재도 레이로 차박을 잘 즐기고 있다. 편의시설 하나도 없다. 대충 차박이다. 버려진 침대 가구 판넬을 자르고 밑을 받쳐서 대강 평탄화를 만들고 이런 저런 식재료 넣을 나무 상자 하나, 이런저런 캠핑 도구를 넣은 나무 상자 하나 여기에 어느 집이 이사가면서 버리고 간 쇼파에서
시트를 뜯어내어 푹신한 1인용 침대를 만들고 1열과 2열 사이는 2층이 가능한 화분 받침대로 채워서 운전석을 앞으로 숙여 등받이로 쓰고 있다.
레이 공간의 절반은 침실. 절반은 좌식. 뒷부분은 간이 책상이자 창고이자 수납. 물론 불편하다. 그런데 불편하지 않다. 이미 각오한 불편함이다. 불편한 대로 그럭저럭 쓰고 있는데, 최근에 필요가 생겼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이 테이블이다.
4. 캠핑카를 사려는 이유 - 테이블
테이블. 최근에 글쓰기와 음악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나의 주력은 맥북 2013 15인치. 글쓰기용으로는 이정도도 충분하다. 문제는 음악작업. 가사작업과 멜로디 스케치, 비트 기본 정도. M1 맥북을 고르는 중이다. 본격적인 메인 작업은 당연히 집에서 하고 차에서는 곡작업 시작할 때의 작사, 작곡 스케치, 간단한 비트, 믹싱 최종본 확인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들을 할 예정이다.
제일 필요한 것이 좌식이 가능한 의자에, 최대한 긴 테이블이었다. 글쓰기나 작곡작사 작업을 시작하면 대략 3-4시간은 그냥 지나간다. 그 시간동안 몰입하려면 몸이 편해야 한다. 모든 에너지를 작업에 쏟아 넣으려면 다른 불편이 없어야 한다. 더구나 몸도 예전 같지 않아서 불편한 자세로 하루 이틀 작업하면 담이 온다. 목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에 통증이 온다. 젊었을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적응해야 한다. 의사선생님은 노트북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그것까지는 어렵고 암튼, 테이블이 필요하다.
레이 캠핑카를 보고 반한 것은 딱 그것이었다. 다리를 아래로, 앞으로 편하게 뻗을 수 있고, 테이블이 나의 배 윗부분까지 닿는 공간 안에서 최대한 긴 테이블.
그런데 확인 결과 팝업 테이블형 레이 캠핑카는 이게 안된다. 아마도 나보다 몸이 작은 남자분이나 여자분들, 테이블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기 보다 그냥 간단히 음식 먹고 뭘 올려 놓고 영상을 보는 분들, 조용히 시간 보내며 쉬고 싶은 분들, 그런 분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일 거 같다. 그런데 내 목적에는 안맞는다. 아.... 아쉽다.
이 참에 이왕 하는 거, 이런저런 편의시설도 같이 넣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용으로 쾌적한 차박라이프를 나도 즐겨보려고 했는데..혹시 수정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단칼에 거절당했다. 아놔...안되는 건 안되는 건데...왜 나한테 짜증을 내냐고? 암튼...
그래서 지금은 다시 스타렉스와 스타리아로 돌아섰다. 아...겨우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아이고....
5. 스타리아? 스타렉스?
스타렉스 캠핑카는 대략 3천. 스타리아 캠핑카는 대략 4천 5백. 현재는 대* 캠핑카에 꽂혀 있다. 스타리아든 스타렉스든 여기서 할 거 같긴 한데...아내도 마음에 들어하고... 언제 실물을 봐야 할 텐데.. 조만간 여행 겸 전시장을 함께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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