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탄의 어깨 #그루/데일리 모닝 단상

비관도 습관이라고?

by 최신버전 2022. 4. 19.
반응형

타인의 심리 읽어드립니다. 김경일 인지심리학 교수님의 강의 인사이트.

 

비관은 성격이 아니다 습관이다. 비관은 성격검사에서 측정이 불가능하다.

심리검사 항목에도 없다. 성향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이다. 

비관은 후천적인 습관이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다. 불행도 크기보다 빈도다.

극단적인 트라우마가 아닌 경우라면, 불행도 빈도가 더 중요하다.

비관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대략 10년 내외. 

 

비관과 비판은 다르다. 핵심은 근거.

비관은 과정과 분석, 근거 없이 그냥 불행한 결과를 확신한다.

비판은 과정과 분석, 근거를 갖추고 불행을 추론한다. 

대책없는 낙관, 대책없는 비판은 모두 비관이다. 

 

-----

비관은 성격이 아니라 습관이다. 놀라운 인사이트였다. 깊이 공감한다. 

내가 아끼는 사람 중에 깊이 비관적인 사람이 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헤깔렸다. 대체 왜 저럴까?

강의를 듣고 깨달았다. 습관이구나. 왜 이런 습관이 생겼을까? 10년이라고?..그렇구나. 이해했다. 

 

 

난 여기에 두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하나, 성격은 제 2 의 습관이다. 애초에 생겨난 몸의 차이로, 호르몬의 차이로, 뇌의 차이로

어떠한 정보와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그런 물리적인 차이를 제 1 의 성격이라 한다면,

성격은 제 2 의 습관이다. 습관은 어떠한 말과 행동에 대해 오랫동안 반복되고 훈련된 즉시적인 반응이다.

성격의 상당 부분은 습관이 만드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둘, 사람에게 습관이 가장 쉽게 생기는 때는 태어나 10년, 그 다음 10년이다. 

이 20년 동안 어떤 습관을 갖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 그들의 관점을 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 부모는 아이의 습관에 개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자식의 우위에 서려고 애쓰는 부모를 알고 있다. 

자식의 성장을 깊이 기뻐하면서도, 어떻게든 자신이 자식보다 더 우월한 존재임을 내내 증명하려고 애쓰는 부모를 알고 있다. 

대개, 인정욕구가 강한 부모들, 타인의 평가에 두려움이 많은 부모들이 그랬다. 

그 부모들의 자식이 망가져 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역량이 뛰어나지만, 자존감은 박살이 나 있었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알지만, 부모의 기대에 이르지 못할까 내내 걱정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며, 결국

자신은 뛰어난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사이, 자신의 욕망을 잃어버렸다. 비관이 아이를 잠식했다. 

여러 대화와 공부와 상담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자식은 비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했다. 

비관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습관을 바꾸는 일이란 몸을 바꾸는 일이다. 정신력이라는 말 따위, 나는 믿지 않는다. 

몸을 바꿔야 한다. 환경을 바꿔야 한다. 가장 먼저, 부모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잠시 독립했을 때, 부모가 외로워했다고 한다. 우울증이 잠시 왔다고도 한다. 외로워하는 부모가 안쓰럽다고 한다.

아.. 여기까지인가. 부모를 곁에 두고 부모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어려워보였다. 그래도, 응원하고 있다. 부디, 그가 바라는 대로, 성공하길 빈다.

 

 

 



출처: https://dasidasi.tistory.com/entry/비관은-습관이다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