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스포츠 카드와 1만원 NFT 대선후보 카드

 

2022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스포츠 카드는

T206 호너스 와그너 카드라고 한다.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낙찰된 가격은 무려 660만 달러, 

한화 1200원 기준으로 대략 78억.

 

호너스 와그너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릿츠 선수로 1897년 데뷔해 1918년 은퇴한 선수이다. 

이 카드는 1910년 미국의 한 담배회사가 담배 홍보를 위해 담배갑에 함께 넣어 판매한 카드였다. 

우리식으로 하면 국찐이 빵에 들어있는 국찐이 스티커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 카드는 현재 전세계에 50장 정도 있다고 하는데.

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먼저 희소성이 문제일 것이다. 

모든 사람이 모두 가질 수 있는 것은 효용 이상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

나는 네네치킨을 정말 좋아해서 2주에 한 번은 꼬박꼬박 가족들과 먹는데,

정말 맛있다. 먹을 때마다 감탄하고 감동한다.

우리 가족도 정말정말 좋아한다. 이렇게 2주에 한 번씩 먹어온 지 5년이 넘었다.

이에 비해 소고기는, 물론 맛있긴 하지만, 가격에 비해 그만큼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가족이 모두 다같이 배불리 맛있게 먹으려면 못해도 1번에 40만원은 들텐데

이정도면 네네치킨 10번 먹을 돈이다. 

소고기 1번 먹는 것이 네네치킨 10번 먹는 것만큼이나 맛있을까?

그러지 않다. 정말 그렇다. 소고기 사먹는 게 아까운 이유다. 그러니까 맛이라는 효용의 문제가 아니다.

소고기라는, 맛에 더해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가치의 문제이고, 이것은 많은 경우 희소성에서 온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 그 차이에서 가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희소성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에 더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대중성이다. 많은 사람이 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많은 사람이 먼저 알아야 한다. 정말 많은 사람이 알아야 그 중에 꽤나 많은 사람이 원할 수 있다.

스포츠 카드가 성공하는 이유이다. 우표도 그렇고 동전도 그렇다. 

정말 많은 사람이 정말 오랜 시간동안 정말 꾸준하게 관심과 열정과 욕망을 갖고 있어야 가치를 인정받는다.

내가 색종이로 만든, 이쑤시개로 만든, 재활용품으로 만든 호랑이 공예품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희소한 작품이지만, 희귀하지는 않다.

아무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예술품 시장의 작동 원리와 같다.

 

이런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그런 질문이 떠올랐다.

 

 

 

 

 

1910년대에, 1달러도 안되는 담배 한 갑을 사면서 이 기념 카드를 얻은 사람은 

100여 년 후에 이 카드의 가격이 1천만배 상승해서 78억으로 거래될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그러다가 문득, 이런 질문도 떠올랐다.

2020년대에, 1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기념 카드는 뭐가 있을까?

그 중에서 100여 년 후에, 그 가격이 1천만배 상승해서 1천억에 거래될 수도 있는 그런 기념카드는 뭐가 있을까?

 

아! NFT!

최근에 공부한 것이 떠올라 당장 검색해 보니, 세상에... 이미 그런 카드가 팔리고 있었다. 

2022년 대한민국 대선후보 NFT 카드.

CCCV라는 NFT 거래소에 올라와 있는 카드.

세상에...과연 어떻게 될까?

 

처음에 사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누군가 처음으로 구매한 NFT를 다시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가치가 생성되고, 가격이 상승한다.

리더는 그래도 쉽다. 정말 어려운 것은, 팔로워들이 생기는 일이다. 

NFT에 팔로워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놀라운 세상이다. 정말 재밌는 세상이고.

정마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