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처제 내외 부부를 만나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서울에서도 강남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시세가 대략 40억~60억 정도 하고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이다라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될 즈음 해서
이런 비싼 아파트들은 매수 자체가 불가능해서 논외로 두기로 하고
처제가 묻는다.
'그럼 서울 강남에 있는 빌라 투자는 어때요?'
나는 빌라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아무리 강남이라도 나라면 멀쩡한 아파트를 팔고 빌라를 매수 안 할 거 같아!' 라고 대답했는데,,
처제가 하는 말이
'경기도 외각이나 지방 신도시랑은 다르게, 서울은 그것도 서울 강남은 빌라던 주택이던 아파트던 대지의 지분을 사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해요' 란다.
순간적으로 멍한 느낌,,, 무엇인가 반박할 논리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서울은 오래된 지역일수록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될 확률이 높고
지역의 특성상 경기도 외각이나 지방처럼 뻗어나가 땅을 확장해 아파트 같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도 없다.
서울이라는 땅이 확장되지 못하니 결국 오래된 지역의 건물을 새롭게 개발해서 단장해야 하는 동네인 것이다.
그러면서 순간 아내와 상가를 알아보러 임장을 다니면서 우연히 봤었던 빌라가 생각났다.
구분상가를 물어보러 들어간 부동산에서 사장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결국은 정치 이야기로 빠지시고 갑자기 상가 가격이 2배나 올른 건 정치인들이 왈가왈가,,, 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30분 정도 하시는데 그렇다고 안 듣고 나가기도 뭐해서 계속 앉아서 듣고 있었다.
이야기 마지막에 지금은 원하는 상가가 매물도 없으니 연락처 적어놓고 가면 연락주신다고 하시면서
이왕 온거
'길 건너 바로 앞쪽에 있는 빌라들이 있는데 거기나 한번 보고 가봐요 '
'거기 가보면 알겠지만 서울에 이만한 동네 없어요, 조용하고 한적해서 살기 매우 좋은 곳이 이요'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시면서 덧붙이는 말씀이
'얼마전까지 저 너머에 있는 아파트가 7~8억 정도 하던 게 갑자기 15억이 됐는데 그 빌라들은 아직도 15억 정도라니 참..' 이라면서 말끝을 흐리셨다.
빌라였고 아파트는 가격이 확 올랐는데 역시 빌라라 그렇네 라는 생각에 더 궁금하지도 않고 해서 더 물어보지는 않고 사장님께 좋은 상가가 나오면 연락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인사하고 부동산을 나왔다.
겸사겸사 아내와 산책도 할겸 사장님이 이야기해준 곳이나 들렸다가 가보기로 하고 걸어서 돌아보았는데, 내 눈엔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 같은 빌라라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런데 와이프는 집에 돌아와서도 내내 거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돈 있으면 여기서 살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때만 해도 돈도 돈이고 빌라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처제 내외 부부가 집으로 돌아가고 누워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때 갔었던 빌라들이 생각나 네이버 부동산을 켜서 시세를 알아보는데
30억!!
머라고 30억??????
'이게 머지?? '
한동안 멍하니 시세창만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또 쳐다보기만 했다.
그때 그 빌라 샀으면 지금 수익이 얼마야,,,,,
차라리 그 빌라를 안보고 왔었으면 나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역시 매번 내 앞에서 버스는 지나간다. 늘 그렇듯 지나간다.
아파트가 그랬고, 코로나때 주식투자가 그랬고, 유가가 마이너스로 갔을 때도 그랬고, 비트코인도 그랬고 ,, 등등등
매번 결정을 내린적은 없고 우유부단히 생각만 하다가 망설이고 결정을 못내린다.
경험이 부족했고, 공부가 부족했고, 노력도 부족했고 확신도 부족했다.
또 비싸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좋은 제품이나 우량 자산일수록 비싸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제값을 주고 구매한다.
늦었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현시점에서 좋은 자산을 찾고 그걸 제 값을 주고 구매하고 계속 소유해야겠다라고 다시한번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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