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스타렉스.
아내와 결론을 내렸다.
10년. 2천만원. 대략 월 20만.
이정도로.
언제 또 스타리아로, 벙커로,
그 이상으로 눈이 또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 하고
인테리어를 기획해 본다.
1열 조수석 회전시트
공간분리가 중요하다. 아내랑 함께 차박을 몇 번 해 보니, 두 사람의 리듬이 다르다. 나는 글쓰고 싶고, 아내는 눕고 싶고, 나는 음악하고 싶은데 아내는 영화를 보고 싶다. 좁은 공간 안에서 최대한 공간 분리를 해 보려면... 하고 고민하다보니 조수석이 딱. 회전시트로 방향을 바꾸고 2열을 적절히 배치해서 조수석과 중앙석까지 이어지는 테이블을 올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아내는 2열과 3열, 4열을 쓴다. 나는 1열을 쓴다.
2열 포타포티, 싱크, 수납, 수전. 보조테이블
포타포티: 남자들은 뭐 대충 가능한데, 여자분들은 이게 정말 쉽지 않다. 포타포티가 반드시 필요하다. 큰 거는 당연히 서로 불편해서 어렵겠지만, 작은 것 정도는 해결해야 한다. 차박하면 새벽에 찬기가 올라와 차안 온도가 내려가고, 자연스레 소변이 마렵고, 화장실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나에게도 아주 많았다. 그럴 때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포타포티가 정말 요긴하다.
슬라이딩: 포타포티는 슬라이딩 방식. 나무상자로 아웃을 잡는다. 평소에는 보조 테이블. 보조석 작업공간 마련할 때는 슬라이딩으로 앞으로 당겨 공간을 확보한다.
아이스박스: 여름에는 아이스박스를 포타포티 나무상자 위에 올릴 예정이다. 다녀보니...나에게 냉장고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오지에 가도, 2-3일이면 충분했다. 냉장고를 쓸 일도 거의 없었다. 사방에 편의점 있고, 조금만 가면 대형 마트 지방에도 많았다. 냉기가 필요하면 얼음이면 되었다. 생수 2리터 얼린 것 2개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놓으면 시원한 생수에다 아이스박스가 3일까지도 간다. 정 안되면 틈틈이 제빙기를 돌리면 된다. 냉장고를 내내 돌리는 전기는 내게는 좀...아깝다.
싱크와 수납, 수전: 싱크공간과 수납공간. 수전. 이건 뭐, 캠핑카의 기본이고, 업체에서 너무 잘 해 주시니 내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패스.
보조테이블 1: 싱크대 옆으로 보조 테이블. 접혀야 한다. 작아도 요리할 때는 엄청 요긴하다.
보조테이블 2: 싱크대 뒤로 긴 보조테이블. 접혀야 한다. 길어야 한다. 조수석 작업공간에 필수적인 요소. 붙이는 게 어렵지는 않을 거 같다. 안되면 나무를 구해다 내가 하면 그만일 거 같다.
3열 까치발 + 쇼파 + 전기스테이션 + 히터 바람
까치발: 3열 치상 끝부분 시공. 평소에는 싱크대 동선을 확보. 잘 때는 침상공간을 확보.
쇼파: 최소 침상의 절반 이상. 평소 내가 혼자 이용하기 때문에 1인용 침상 정도의 넓이는 늘 유지. 자고 싶으면 그냥 휙 눕고, 그러다 뭘 하고 싶으면 바로 앉아서 등에 쿠션 몇 개 대면 바로 편하게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 그러다 아내랑 여행가면 침대 공간을 늘려 2인용으로 확장.
충전(전기)스테이션: 전기스테이션을 창문을 둘러싼 가구에 시공. 각종 충전기며 휴대폰과 노트북을 연결하면 여기저기 선이 어지럽다. 창문받침 공간에 가지런히 놓고 싶다. 창문선반 끝에는 살짝 턱을 주어서 어지러운 선도 안보이게.
히터바람: 히터바람이 주출입구 쪽에서 나오면 좋겠다. 어디에 있어봐도, 난방이 그 위치에 있어야 난방도 환기도 괜찮았다.
팬: 차박 선배님들이 이건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나도 지내보니, 차박하면 생각보다 습기가 많아진다. 특히나 추울 때는. 여름에도 환기는 중요하다. 창문을 열고 환풍기만 돌려도 꽤 시원하다고 하셔서. 개인적으로는 완전 더운 한 여름에는 차박은 정말 비추다. 그 태양열을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는 겨울이 차라리 더 좋았다.
4열 360 회전 테이블. 발코니 테이블. 빔프로젝터.
360 회전 테이블: 제일 중요하다. 내가 이 캠핑카를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쇼파의 여러 곳에서 마음껏 자세를 바꿔가며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필요하다. 360도에, 공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길었으면 좋겠다. 잘 때는 분리해서 벽에 부착하거나 세워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발코니 테이블: 음...이건 정말...실용도로는 진짜 쓸모없는 장치인데, 100퍼 나이 로망이다. 해변에서, 숲속에서, 더운 때 말고 좀 춥고 차가운 때, 벌레가 거의 없는 때, 차 문을 열고, 발코니에 앉아 따뜻한 차와 간단한 난로를 곁에 두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생각이란 것의 모든 것을 다 바람에 날려보내는 순간.
빔프로젝터: 주방공간 바로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화면에 빔을 쏜다. 낮이든 밤이든 문득 영화 한편에 풍덩 빠지고 싶을 때, 빔을 켠다. 간혹 음악작업을 할 때, 넓은 화면이 필요할 때 이것을 이용해도 좋겠다.
사방 조용한 자연 속에 별 빛이 내리는 어느 곳에서 나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
만들자. 내년 2월 전까지, 꼭 만들어보겠다.
업체는 확정했다. ***v, 내가 생각한 디자인의 80퍼를 이미 만들어 놓으셨다. 나머지를 부탁드려보고,
안되면 자작으로라도 해 보아야겠다. 목공작업의 기본이 되어 있으면, 추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테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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