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주마켓, 똑똑한 커머스.
우연히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보다가 광고 하나를 보았습니다. 나이키 한정판 7천원. 와.. 제가 평소에 관심 있던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 그런데 7천원이라고? 호기심에 눌러 봤습니다. 뭐 이런게 다 있죠?
2. 직관적인 마켓 페이지
온라인 쇼핑몰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이렇게 단순할 수가 있나요. 직관적이었습니다. 고를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별뿐. 구매버튼만이 있었습니다. 뭐 이런게 다 있죠? 그런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밑, 사용후기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VMZhGYM48
3. 강력한 사용후기
당첨된 사람들의 사용후기가 바로 밑에, 크게 있었습니다. 단돈 7천원, 배송비 포함 1만원을 내고 70만 100만 300만 고가의 명품 운동화, 시계, 가방, 전자제품을 얻은 사람들의 후기가 나쁠 리 없습니다. 칭찬과 감동과 감격과 놀라운 경험을 전하고 있었죠. 네, 고객의 경험을 설계하라. 위대한 기업들의 목표를 이 커머스는 이렇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후기를 단 한 개만봐도, 강력한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만원, 있으나 없으나 내 삶에 크게 상관 없는 돈, 이 돈으로 이걸 얻었다고?
4. 제가 한 번, 사 보겠습니다.
밤 12시에, 문득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어느 새 제 마우스는 구매버튼을 클릭했습니다. 최근 시작한 토스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와아.. 정말 위대한 토스뱅크. 이것도 언젠가 리뷰해 보겟습니다. 정말 쉽고, 직관적이고, 편합니다. 유익하고 친근하며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암튼, 결제 후 3일이 지났습니다 소포가 하나 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VMZhGYM48
5. 두근대는 마음으로, 드디어 개봉!!
드디어 열어보았습니다만... 아쉽게도,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는 아니었습니다. 아쉬비... 대신 들어 있는 것은 남성용 향수였습니다. 이건 뭔가 싶어서 다시 들여다봐도, 그냥 남성용 향수였습니다. 이런.. 1만원짜리 향수 하나 생겼나보다 싶어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 와...
6. 꽝인 줄 알았는데... 소박?
검색해 보니, 무려 3.5만에 정품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우와..세상에... 1만원 주고 3.5만짜리 상품이면, 이거 손해본 건 아니잖아요?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이라 하기에도 민망하지만, 소박쯤은 되겠다는 소박한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실제 시세는 어떤가, 당장 당근마켓을 찾아봤습니다. 내 사랑 당근, 그런데 놀라운 일이...
7. 당근에서도 제값을 받는 제품
당근에서도 무려 2.5만에 거래가 되었네요. 이 정도면 중고시장에서도 최소한의 값은 한다는 것이겠죠. 와.. 그냥 잠깐 재미로 했는데 이런 수익이...수익률로 따지면 250퍼 수익입니다. 소박한 투자지만, 꽤 재밌는 투자인 건 분명하죠. 한 번 사용해 보고 싶기도 했으나 전 이미 사용하는 향수가 있어 당근에 올렸습니다.
8. 우주마켓, 똑똑한 커머스.
우주마켓.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자니, 정말 더이상 뺄 수 없을 만큼 빼버렸고, 대신 고객의 경험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그 노력이 보였습니다. 커머스시장에서, 상품판매 홈페이지에서, 버튼이란 버튼은 모조리 다 빼버릴 수 있었던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똑똑한 것을 정리해 보면,
첫째. 버튼을 다 없엤다.
없엘 수 있는 것은 다 없에버렸습니다. 남녀 구별과 구매 버튼만 남기고 모조리 다 없에버렸습니다. IT 대기업들이 고객들의 클릭 한 번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 연간 수백억씩 쏟아붇고 있습니다. 그걸 우주마켓은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해 냈습니다. 대단합니다. 세 개, 네 개의 버튼 클릭을 줄인 것 만으로도, 수백억짜리 아이디어 입니다.
둘째. 트랜드를 상품으로.
트랜드를 상품으로 이용했습니다.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 상품은 변할 수 있고, 트렌드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설정이었습니다. 고객이 해야할 일은 늘 같습니다. 귀찮지도 않으며, 금방 익숙해지고, 변할 일이 없습니다. 상품은 언제든 트렌디하게 변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트렌디한 상품은 명품이란 이름으로 특정하기도 쉽습니다. 상품을 고객에게 맞추는 것은 고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고객이 상품을 찾아오게 만들었습니다. 대단한 기획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VMZhGYM48
셋째. 후기의 강력함.
100대 1, 1000대 1의 확률에서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와 명품백과 명품시계를 받은 사람들의 후기가 안좋을 리 없습니다. 클릭하는 후기마다 감사와 감탄과 환호와 감격이 가득 어려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은 그 감정에 전염되고, 실패한 사람도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어차피 각오한 확률입니다. 대신 누군가 이것을 실제로 경험하고 실제로 명품을 받았다는 것에 오히려 더 큰 신뢰와 애정이 생깁니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대단한 전략입니다.
넷째. 저렴하고 가까운 가격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7천원. 배송비를 포함하면 1만원이지만, 이것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도 멋진 전략이었습니다. 배송비에 대해서는 누구나 수긍하니까요. 이것을 가격에서 빼 버리고, 7천원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정말 멋진 전략이었습니다. 로또보다 2천원 더하는 가격이지만, 로또보다 훨씬 가까습니다. 몇 백만 분의 일의 확률보다 훨씬 가깝고, 인증하는 당첨자의 수도 훨씬 많으며, 그만큼 후기가 많습니다. 이 후기들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겠죠.
다섯째, 무엇보다, 바이럴(스토리)의 최강자
이 극적인 경험을 한 소비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동네방네, 지인이란 지인은 다 붙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자랑합니다. 재밌어 합니다. 듣는 사람도 재밌어 하고, 당장 시도해 볼만 합니다. 겨우 7천원입니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되면 좋지만, 안되도 좋습니다. 당첨되면 당첨된 이야기가, 안되면 안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명품, 리셀러, 바이럴. 모두 스토리를 잘 다루어야 성공하는 영역입니다. 우주마켓은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기업인 것 같습니다.
9. 우주마켓, 우주정복에 성공하길.
우연히 꽝이 아닌 상품 하나 받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 커머스의 아이디어와 뚝심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디어의 끝이 명확히 뾰족해보입니다. 부디 성공하길, 그래서 부디 한국을 넘어 세계로 쭉쭉 뻗어가길 기원합니다. 부족한 안목이지만, 제 눈에는, 해 볼만 한 아이디어입니다. 세계를 찔러 볼 만큼 뾰족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10년 후에는 세계에서 모두 알고 있는 커머스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마존의 롱테일에 버금가는 전략으로 기억되길 기원합니다.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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