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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어깨 #그루

독서는 최초의 메타버스

by 최신버전 202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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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아c님의 블로그를 보고 정리한 인사이트

내 아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3가지.

독서. 자연. 결핍.

 

1 독서.

 

독서의 가장 큰 효능은 자발성이다. 독서에서는 내가 내 마음을 내지 않고서는 단 한 글자도 나아갈 수 없다. 내가 내 의지를 발현하지 않고서는 단 한 글자도 나아갈 수 없다. 자발성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아이의 자발성을 키우는 데 독서만큼 효율적이고 간편한 매체는 없다.

 

지금 세상은 보기에 익숙한 환경이다. 온갖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들이 아이들의 눈을 뺐는다. 내 아이들도 보고 보고 보고 또 본다. 

 

문제는 보기는 수동이라는 것이다. 눈만 뜨고 있으면 온갖 정보가 쏟아져 들어온다. 보기에 나를 두는 한 나의 의지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그 보기들 사이로 메시지가 반복되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가게 된다. 광고가 작동하는 근본적인 원리이다. 수동 반복. 보기에 던져져 있는 한 내 아이는 결국 수동으로 살게 된다. 내가 바라지 않는 삶이다. 물론 아이의 삶은 결국 아이가 감당할 일이지만, 내가 바라지 않는 삶이다. 내 아이가 그렇게 되도록 절대 두고 싶지 않다.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읽기가 필요하다.

 

읽기는 보기를 내 힘으로 가공하는 것이다. 보기를 다시 보고, 돌아 보고, 거꾸로 보고, 반대로 보고, 뒤집어 보고, 옆으로 보고, 다시 재배치하고, 연결짓고, 배제하고, 차례대로 쌓거나 하나씩 부수고, 긍정하고 긍정하고 긍정하다 부정하고 부정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나의 지적인 역량을 단련하는 일이다. 

 

읽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메타버스다. 읽기는 내 앞에 없는 사람과 삶과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글쓴이가 마치 내 앞에서 내게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상상하는 것이다.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나에게 지식과 지혜를 전해주려 애쓰는 듯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서 그런 감정에까지 동화할 수만 있다면, 그는 위대한 독서가가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작업이 쉬울 리가 없다. 시간과 공간과 물질의 장벽을 넘어 서는 일이다. 그 어떤 장비 없이, 시간과 공간과 물질의 장벽을 넘어서는 일이다. 온갖 장비와 기술로도 도달하기 어려운 위대한 수준의 메타버스를 맨손으로 이뤄내는 일이다. 그러나 이뤄내기만 한다면, 아무런 장비 없이도 이 메타버스를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위대한 능력이다. 이 위대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글자를 만난 첫 순간부터 확보해야 할 능력이 있다. 그것은 자발성이다. 독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발성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내려는 자발성. 독서를 최대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서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독서는 어렵고 힘들고 귀찮고 괴롭고 아프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독서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책을 손에 잡으면 습관적으로 주인이 되어야 한다. 습관적으로 주체가 되어야 한다. 습관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마주하는 일을 받아들이고, 습관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며, 습관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실천하고 참여해서 습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습관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발휘하게 만들어야 한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일과 같다.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위급한 상황에 제 몸을 정확히 움직여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읽기를 통해 자신의 지적인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그래야 위기의 순간에,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최적의 판단을 할 수 있다. 

 

아이의 독서 습관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책을 읽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한다. 읽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같은 책을 읽으면 좋고, 다른 책을 읽으면 더 좋다. 각자 읽고 각자의 즐거움을 최대한 나눠야 한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의 즐거움에 진심으로 기뻐해야 한다. 부모의 기쁨과 슬픔을 모르는 아이는 없다. 부모가 기뻐하지 않으면 아이도 기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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