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감사는 결핍을 알아야 발현되는 감정이다
이 문장은 정말 탁월하시네요.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도 같은 고민이 있답니다.
결핍은 괴롭지만, 결국 결핍은 큰 스승이라 여깁니다.
결핍은 감사함을 가르쳐 주니까요.
결핍과 그로인한 감사함을 저는 인생의 아주 큰 자산이라고 여깁니다.
감사함이 없는 인간은 오만해지고, 결국 철저히 외로워지더군요.
인간은 원래 외롭긴합니다만, 그렇게 철저하게 외로워 지는 인생을
성공이라고, 부유함이라고 부르는 건 슬픈 일이겠죠.
정말 중요한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결핍은 가르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들과 딸이 있는데, 키우면서 가르치면서 절실히 느낍니다.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꼰대의 생각이지만, 정말이지 저와 제 아내가 자란 환경에 비하면,
제 아이들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풍요롭습니다.
그래서 고민은 이것입니다.
결핍이 없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함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자존감을 지키며 지식과 지혜를 키우고,
겸손함을 잃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부유한 1등지로 이사를 가는 것을 유일하게 가로막는 것이 이것입니다.
교육이지요.
줄세우기 교육이라면 1등지가 교육에 최적일 겁니다. 하지만 다른 마음이 있다면 어떨까요?
내 아이를 아웃라이어로 키우고 싶다면?
조금 부족하고 불편해도 그것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부담 없이 몰입하고
자존심은 낮추되 자존감은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좀 가난하고 부족하고 모나고 거친 아이들과도 친구가 되고 싸우기도하고 돌보기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감정의 탄력성이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1등지의 쾌적함과 안전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어느 곳보다 결핍이 없는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가르치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육은 결국 부모의 책임이죠. 태어나 자라는 것은 결국 운명이지만,
아이의 교육은 결국 부모의 선택이 결정적이라는 걸 부정할 수 있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걸 부정한다면, 그건 정말 무책임한 부모이죠. 부모가 되고 나서 정말 준엄하게 느낍니다.
정말 권한은 별로 없고, 책임은 거의 무한대네요 ㅎ...
우리가 할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미안하다. 그런데, 그 때의 우리에게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어.
이 말에 진심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어떤 선택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무겁고 고민이 되네요.
사는 게 내 맘대로 되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언제든 가난할 수 있습니다.
부유하기는 어렵지만, 가난하기는 쉽죠.
내 아이는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게 하겠다는 건, 욕심이고 오만이겠죠.
아이는 결국 제 품을 떠나고, 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부유하게 되건, 가난하게 되건, 아니, 가난하게 살더라도
부디 제 아이가 부유한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가난한 상황에서도,
멋지게 살아가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존감을 지키며 감사함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몰입하며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나서고
작고 큰 실패와 성공을 해 내면서
더 큰 실패와 성공에 도전하며
멋진 동료들을 찾아 우정을 나누며 한 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그렇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욕심이겠죠? 그런데 어쩌죠?
욕심이 나네요...
주말 아침에 좋은 글 뵙고 고민이 깊어졌는데, 생각이 정리되는 듯하여 좋네요.
모두 부아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늘 강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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