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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어깨 #그루/데일리 모닝 단상

말하기 듣기 쓰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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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배우던 말하기 듣기 쓰기를 다들 기억하시겠죠?

말하기 듣기 쓰기 교과서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

듣기를 잘하는 사람

쓰기를 잘하는 사람

당신은 어느 것을 잘하는 사람입니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과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있어해주는 주변의 반응을 좋아했던 것 같다.

하늘에서 눈이와요~~

초등학교 시절 일요일 저녁에 '봉숭아 학당'(맹구-이창훈, 오서방-오재미)을 보고 나면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가 월요일 아침에 친구들 앞에서 흉내 내면서 웃겨주는 것을 좋아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어느 집단에서든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고, 주변에서도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고, 재미있어해서 나에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잘 기억해서 전달해 줬다.

 

하지만

나의 약점은 듣기와 쓰기를 잘 못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능력

나의 감정과 그날의 기억들을 기록하는 쓰기 능력

아주 중요한 두가지를 놓치고 있던 것이다.

 

말하기 잘하는 것도 좋은 능력이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는 상대와 가까워지기 쉽고, 무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말하기는 양날의 검이다.

양날의 검

좋은 말은 상대방에게 평생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안좋은 말은 그사람에게 평생 회복되지 않은 깊은 상처를 남긴다.

듣기와 쓰는 능력은 말하기보다 상위 능력임에 틀림없다.

잘 말하는 능력은 그 순간 즐거움을 주지만

잘 들어주는 능력은 대화하는 순간부터 헤어지고 난 이후에도 상대방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준다.

상담의 가장 첫번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쓰기는 더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쓰게 되면 자신이 나아갈 길이 정리가 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

새로운 글을 창작하는 것은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더 대단한 능력임에 틀림없다.

 

요즘 갑자기 존경(?)스러워진 인물이 생겼다.

2015년경 부장과 부원으로 만나서 관계를 맺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2020년부터 뭔가 더 돈독한 사이가 된 형이다.

6년 동안을 그냥 좋은... 인간적인... 능력이 출중한 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냥 한마디로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말도 조리있게 잘 정리해서 포인트를 집어가며 차분하게 잘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며 공감하고, 이해해주며, 적절한 솔루션도 제시해 주고, 책도 출간하고, 작사까지 하는 사람이면 말하기 듣기 쓰기가 완벽에 가까운 사람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건 원래 알고 있던 그의 능력이었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그의 말을 듣기 시작했고, 밤늦은 이 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에요~)

그 형과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그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나의 머릿속에 들어와 글을 쓰는 것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으니 정말 대단한 능력자 아니겠는가 싶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니 그 사람에 대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뭐야 이형이 고려대를 나왔다고?'

'아~이 친구는 이래서 부자가 되고 싶었구나~'

'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한가지 현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니 자연스럽게 저사람이 왜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면서 그 사람과의 시간도 더 의미있고, 더 재미있어졌다.

 

앞으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애쓸 것이다. 

지금처럼 글쓰기의 끈도 놓지 않고 꾸준히 써나갈 것이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기록을 해나가면 언젠가 이 글들이 재물보다 더 귀한 나의 보물이 되어있을 것이다.

 

말하기 듣기 쓰기에 능통한 사람이 되어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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