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의 탐구생활 '각 나라별 교육 방식 차이와 육아법' 2022.2.22. 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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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승연의 사례) 독립성과 상호존중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훈육법
1
친구부부와 식사 중 10살 아이가 대화에 끼어들려고 할 때 엄마의 대응
손님(조승연)에게 양해를 구한 후 아이에게 훈계.
"네가 친구랑 셋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엄마가 너희들 대화에 끼어들면 너는 기분이 어떨 거 같니?"
"안좋겠죠."
"지금 엄마 기분이 그래."
다시 엄마의 말
"그래도 네가 어른들 대화에 끼고 싶으면 우리가 재밌을 만한 이야기를 해."
아이가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묻는다.
"남한에서 오셨어요? 북한에서 오셨어요?"
2
점심을 안먹고 나중에 엄마에게 와서 점심을 만들어 달라는 아들에게 엄마의 말
"너도 너의 스케줄이 있지? 나도 나의 스케줄이 있어.
나는 11시 30분에서 12시까지만 점심을 만들거야.
너가 그 스케줄을 안따라줘서 엄마가 엄마 인생에 한 시간을 손해봐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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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헌신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희생이라는 말은 더더욱 믿지 않는다.
헌신과 희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상대를 존재 그 자체만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신의 영역이다.
그래서 헌신과 희생은 종교에서나 겨우, 겨우 가능한 일이다.
평범한 인간에게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나는 교육의 시작이라고 여긴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웃기는 소리다. 이것은 단 한 순간도, 아이의 곁에서 아이를 진심으로 돌보지 않은 인간들의 허튼소리다.
부모는 자식에게 아주 많은 것을 바란다.
스스로 똥누고, 잠자고, 밥먹고, 기고, 배를 밀고, 앉고, 걷고, 뛰고, 웃고,
스스로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행동하고, 웃고, 신나하고, 슬퍼하고, 노력하고, 인사하고, 감사하고, 놀라워하고,
스스로 인정하고, 인자하고, 똑똑하고, 인정받고, 뛰어나고, 수긍하고, 노력하고, 꿈꾸고 등등등
스스로 멋진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그 모든 것들.
부모는 그 모든 것들, 그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기를 자식에게 바란다.
부모가 바라는 그 많은 것들 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대화하는 법.
아이를 키우면 늘 겪는 일이다.
아이는 어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어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진행되는 대화의 맥락과 전혀 상관 없는 말들을 던지며 끼어든다는 것이다.
니네들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나는 관심 없고,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아니 오히려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들을 너희들끼리 하는 거 나는 싫어
라는 태도로 그냥 마구 말을 던지며 매달리고 울어버리는 아이들.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주목을 다 받고 싶어한다.
예전부터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자신이 관계의 중심이기를 바란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도 관심을 받았으므로, 혹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결해야 할 자신의 욕구를 그저 잘 해결해 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칭찬을 받고, 격려를 받고,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넘어서야 한다.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아이는 상대의 욕구도 이해해야 하고, 공동의 욕구도 통찰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욕망과 너의 욕망과 우리의 욕망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욕망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고 우선하고 무시하고 비교하고 통합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어른들의 대화에 끼고 싶다면, 어른들의 욕망과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적어도 노력해야 한다.
내 아이들도 어른들의 대화에 끼고 싶어 했다.
정말 어렸을 때는 받아주었지만, 조금씩 가르쳤고, 가끔은 혼냈고,
어느 날부터는 엄하게 혼냈다.
그래서 요즘은, 대화가 점점 더 가능해지고 있다.
오늘 아침에 나눈 대화는 통일이었다.
도도 2가 통일은 어려울 거 같다고 했다.
도도1은 똑같이 한나라가 되면 엄청 서로 괴로울 거 같다고 했다.
이미 배우고 자란 것들, 살아온 환경들이 너무 달라서.
그냥 서로 다른 나라로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했다.
통일의 통이 하나됨의 통이 아니라 서로 통하다의 통을 쓰면 좋겠다고 내가 말했다.
다른 나라로 살되 서로 길이 통하며 살면 좋겠다고.
도도2가 그러면 좋겠다고, 캠핑 엄청 많이 갈 수 있겠다고 했다.
도도1이 그러면 온 세계 여행을 캠핑카 타고 마음껏 다닐 수 있겠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그러면 당장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과 캠핑카 제조사들, 북한의 맛집과 멋집들이 엄청 번영할 거라고 했다.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즐거웠다. 우리 부부는 속으로 더 즐거웠다.
도도들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출처: https://dasidasi.tistory.com/entry/상호존중의-아이-교육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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