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완.
mbn 예능 신과 한판.
도경완님이 출연하여 아내 장윤정님과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주제는 쇼윈도우 부부.
시급 받고 남편 역할을 한다고 오해를 받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아내 장윤정님과의 관계 모두가 비지니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요.
쇼윈도 부부.
보여지는 삶이 보는 삶보다 훨씬 중요한 부부.
보여지는 이미지가 실제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
예능은 그를 위로하고, 공감하듯이 흘러가지만,
과연 그럴까요?
홍진영님.
논문 표절 사건 이후 1년 만의 복귀.
제가 즐겨 가는 코노가 티제이여서, 그녀의 얼굴을 곳곳에서 보았습니다.
보면서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이 컨텐츠 부자가 뭐가 아쉬워서, 인기부자가 뭐가 아쉬워서, 돈부자가 뭐가 아쉬워서
대학원을 갔을까? 표절을 했을까? 학사가 되고 석사가 되었다고 자랑을 했을까?
겨우 그런 것들로 왜 마음의 뿌듯함을 만들었을까?
정말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고, 정말 공부를 잘 하지도 않으면서,
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공부를 잘 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 했을까?
보여지는 삶이 보는 삶보다 훨씬 중요한 연예인의 삶.
보여지는 이미지가 실제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의 삶.
기사는 그녀를 위로하고, 공감하듯이 흘러가지만,
과연 그럴까요?
다시 돌아가, 신과 한판.
쇼윈도 부부를 이야기하는 이 예능의 진행자는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
명랑하고 전문지식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모습으로 지켜 보다가
제가 이들에게 의심을 갖게 된 건 어느 암투병 환자의 부고를 알리는 유튜브 영상의 댓글.
평소 용감하게, 씩씩하게 암과 싸우며 자신의 싸움을 명랑하게 공개했던 그의 죽음,
모두가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위로하는 유튜브의 댓글창 그 곳에서
자신이 최근에 런칭한 치료센터를 홍보하는 그들을 보았습니다.
눈을 의심했고, 심지어는 일부러 어그로를 끌려는 듯이 제게는 보였고,
이게 뭔가... 돈과 명성이면 죽음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인가..그래..그렇지..하면서도..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했었던..
근원적으로 저는, 카메라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의 기쁨, 슬픔, 분노, 사랑, 모두 믿지 않습니다.
그들의 눈물도, 아픔도, 웃음도, 비명도, 모두 믿지 않습니다.
카메라 안에서의 일은 카메라 안에서만 즐길 뿐입니다.
카메라 안에서의 이야기로 카메라 밖에서의 삶을 상상하지 않습니다.
아니다, 너무 단호했군요. 저도 사람입니다. 눈에 보이면, 그렇게 믿습니다. 그걸 구별하는 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게 하려고 좀 애쓸 뿐입니다.
간단한 일입니다. 카메라 안에서 사람을 죽이고 아내를 배신하고 선량한 이들의 등을 쳐먹는 사람을
카메라 밖에서 비난하거나 욕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경멸하지 않는 것과 근원적으로 같습니다.
카메라 안에서의 삶은 안에서의 삶이고
카메라 밖에서의 삶은 밖에서의 삶입니다.
카메라 안에서 아무리 진실을 말하고, 진솔을 말하고, 솔직이라고 고백하고, 눈물과 미소로 감동을 전해도,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근원적으로, 그것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을 탓하는 것도 아닙니다.
카메라의 안과 밖, 그들이 일부러 그들의 삶을 그렇게 갈라 놓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그들이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을 결정한 것은 '카메라' 그 자체입니다.
별다른 일이 아닙니다.
기독교 시대, 천상의 권능을 지상에 지어올린 거대한 신전 그 가장 높은 곳에서
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은
완전한 도형 삼각형에 새긴
'눈'
그때도 그랬습니다. 전 지 하며 전 능 한 신의 카메라가 나를 보고 있다는 프레임.
전지적 신 시점 아래 자신의 삶을 늘 조망하는,
관찰자를 자신의 모든 삶에 늘 전제하는 그 삶의 방식이
그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옛날 일일까요?
아닙니다. 그 신의 눈은 지금도 온 세상에, 온 은행에, 온 지갑에 다 있습니다.
달러지폐의 뒷면, 그곳에 선명히 박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카메라가 있습니다.
누구는 그것을 신이라 부르고, 누구는 양심이라고 부르고, 누구는 하늘이라고 부르겠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이 카메라는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에게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이들 중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신에게는 카메라 따위 없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은 카메라 안에서의 삶과 카메라 밖에서의 삶이 같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타인의 시선을 전제하는 시스템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카메라를 인식하지 못했다고요? 혹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위험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전혀 조망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을 조망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찰의 능력이 없습니다.
성찰이 없는 사람에게는 반성이 없고, 반성이 없으므로 뉘우침이 없으며
뉘우침이 없으므로 감사도 책임도, 그리하여 결국에는, 사랑도 없습니다
그 어떤 감정이 그들에게 잠시 머물 수 있어도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순간을 사는 사람과는 잠시 만날 수 있어도
함께 살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삶을 관찰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이드 미러와 백미러를 다 없에놓고 운전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사이드 미러가 없어도, 백미러가 없어도, 운전을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에게 먼저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지요.
그러나 딱 사이드 미러 그 크기만큼, 딱 백 미러 그 정도 크기만큼은,
우리는 옆도 보고, 뒤도 봐야 합니다. 그래야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도 없이, 백미러도 없이 운전석에 앉은 그도 운전을 할 수는 있지만,
그의 운전은 분명, 훨씬 위험할 겁니다.
심지어 그가 차는 원래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으며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러면...제 카메라는?..
그래요, 어쩌면 저에게 카메라는...
이 블로그일지도.
출처: https://dasidasi.tistory.com/entry/도경완-홍진영-홍혜걸-여에스더-카메라-안에서-살아가는-사람들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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