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베이스 차량을 구입할 때 정말 중요한 건
캠핑카를 사는 게 아니라 집을 사는 것이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현실적으로 눈탱이를 맞지 않는 방법!!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1. 현대 자동차 직영점 상담을 제일 먼저 받는다.(현대 자동차인 경우)
2. 중고 자동차 매매 사이트를 최소 한달은 눈팅한다.
3. 중고 자동차 매물을 최소 3개 이상은 직접 가서 본다.
4. 중고 자동차에 반드시 지인과 함께 매장에 간다.(자동차에 대해 잘 알면 좋고, 관심만 있어도 좋다)
5. 중고 자동차를 한 번 보고, 반드시 같이 간 사람과 '작전타임'을 갖는다.
6. 중고 자동차 매매 계약서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미리 한 번 이상 읽고 간다.
7. 무엇보다, 법정수수료!!!! 2% 인가 3%인가? 이걸 반드시, 반드시 확인한다.
캠핑카 베이스 차량을 구했습니다. 차량은 스타리아.
처음에는 스타렉스였어요. 1년 여를 눈팅하다 믿음이 가는 업체에 방문했어요.
1시간 30분을 달려 아내와 함께 직접 갔어요. 직접 차를 타서 생활공간에 앉아보았어요. 그런데,
세상에...좁았어요... 먼저 캠핑카를 제작하고 있는 동생이 한 말이 정확했죠.
생각보다 좁았어요. 아니, 보기보다 좁았다는 말이 정확할 거에요.
역시 사진은 왜곡이 심했어요. 생각해보면 당연하죠.
물건을 파는 사람은 최대한 물건을 멋지게 보이게 할 테니.
같은 물건이라도, 더 예쁘고 더 넓고 더 좋아보이게 하는 건
업체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겠죠.
저도 이쁜 건 너무 이쁘게만 보여서, 그냥 다 좋게 보이는 경향이 있죠.
어쩔 수 없죠. 이뻐서 사는 걸요 ㅎㅎ ^^
그러나 우리는 물건을 쓰는 사람이죠.
예뻐 '보이고', 넓어 '보이고', 좋아 '보이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관상용으로 캠핑카를 사는 게 아니니까요.
우리는 이 그림 안에서 직접 살아야 하니까요.
이 공간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하며 지내고 싶은지 명확히 정해야 해요.
이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작업과 생활과 동선을 충분히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저는 캠핑카의 공간이 2-3명이 넉넉하게 앉을 카페형 공간을 원했어요.
제가 원하는 공간으로는 스타렉스는 많이 좁았어요.
이제 스타리아를 지르고 난 지금,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캠핑카를 사는 건 집을 사는 것과 같구나.
마치 집을 사는 것처럼 여기저기 구석구석 하나하나 이모저모
따져가며 사야하는구나.
거의 집을 사는 마음으로 캠핑카를 사야하는구나.
아...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가...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깁니다.
더불어, 캠핑카를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캠핑카 중고 매매시 눈탱이 안맞는 방법
(캠핑카 베이스 차량으로 스타리아 중고를 구매한 과정입니다. 참고하시길.)
1. 현대 자동차 직영점 상담을 제일 먼저 받는다.(현대 자동차인 경우)
제일 중요한 듯해요. 중고차를 사시려면 일단 해당 제조업체 자동차 직영점 상담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적극 권합니다.
엄청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미안할 만큼 무료로 제가 구입하려는 자동차에 대해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물론 너무 구형인 차는 상담 자체가 안되겠지만, 암튼, 되도록 상담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러 좋은 점이 있어요.
가. 차량의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있다.
차량원금 + 옵션 + 각종 세금. 정확한 차량 가격을 알 수 있어요. 그냥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상담을 받으니 훨씬 명확하더라고요.
나중에 중고차를 볼 때 원금 + 옵션 + 세금 + 주행거리 등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상담을 먼저 받으니 기준이 딱 잡혀서
헤깔리지 않고 좋더라고요. 못해도 2천 이상 큰 돈 쓰실 일이면 일단 상담 받으시길 권합니다.
나. 신차도 리퍼가 있다!!
신차도 리퍼가 있어요. 대리점에 가시면 신차 리퍼 가격을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재고가 어느 지점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다 알 수 있어요.
스타리아의 경우 전시차이거나 8월 이전 출고된 차량 중 예전에 이슈가 되었던 유리창 파손이나
이런 저런 결함이 있어 그걸 다시 수리해서 완성된 차량이 있어요. 200-300만원 싸요.
다른 신차들도 이런 재고들이 있더라고요. 완전 흠 없는 차량을 출고하고 싶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
뭐, 2-300이 어디야 하시는 분들에게는 기회가 될 거 같습니다. ^^ 저 같은 사람...
저는 지금 운행중인 올란도도 전시차 중고로 구입해서 500만 정도 절약했어요. 지금껏 쌩쌩 잘 다니고 있습니다.
2. 중고 자동차 매매 사이트를 최소 한달은 눈팅한다.
<엔카>와 <차차차>가 대표로 있져. 주의할 것은 안내문인데, 자세히 보시면
엔카에는 실제구매가격이 딱 정해서 나오는데, 차차차는 판매자와 상의..라고 되어 있어요.
그럼 엔카가 다 싼 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이건 또 아닌 거 같아요. 이래저래 검색을 해 보니
법정수수료!! 이게 있어요. 이건 마지막에 말씀드리겠지만,
법정수수료를 추후에 딜러가 받는 경우에는 판매자와 상의 라고 써 있고
법정수수료가 매매 사이트에 없는 경우에는, 이미 차값에 반영을 해 놓은 거 같더라고요.
이건 제가 정확히 몰라서...
이건 중고 자동차 매매 고수님들이 댓글로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중고 자동차 매물을 최소 3개 이상은 직접 가서 본다.
이건 정말, 꼭 해 보세요. 사람 마음이 그래요. 딜러분들 직접 얼굴 보면서,
이거저거 다 물어보고나서, 커피까지 한잔 얻어마시고 나서도, 제가 원하는 매물이 아니네요. 하고 뒤돌아 나오는 거
이거 연습 안하면 진짜 잘 안됩니다. 뭔가 막 미안하고 잘못한 거 같고 괜히 남의 시간 뺏은 거 같고
특히나 평소에 엄청 착하신 분들, 거절 잘 못하는 분들, 이거 연습 안하면
백퍼 처음 들어간 집에서 차 사게 되어 있어요. 그 자리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고
이왕 온거, 언제 또 여기까지 오나 하는 마음에 그냥 좋게 좋게 하자, 이게 인연이겠지, 오늘이 날이야
뭐 이런 말 속으로 막 하면서 그러는데, 세상에... 아무리 적어도 1천만원, 많게는 5-6천만원도 쓰는 날이에요
내 1년 연봉을 통째로, 아니 나의 2년 3년 시간에 아득빠득 모은 진짜 피같은 내 돈을 한 방에 쓰는 날이에요.
그렇게 쉽게 마음 먹으면 안되요.
3번 이상 꼭 가서 그냥 나오세요. 하루에 가능해요. 자동차 매매 단지 세 군데만 돌면 되요.
이거 진짜 강추. 그렇게 돌다보면 조금 거창하게 말해서, 뭔가 거래의 프로가 된 거 같은 마음가짐이 됩니다 ^^
4. 중고 자동차에 반드시 지인과 함께 매장에 간다.(자동차에 대해 잘 알면 좋고, 관심만 있어도 좋다)
이거 진짜 강추. 자동차 매매단지 가 보시면 한 분이 나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이런 분들은 베테랑이에요.
말 한 마디에 눈빛 하나에 제가 얼마를 예상하는지 얼마나 경험이 있는지 다 간파하는 그런 분들이고
보통 2명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사수 부사수같기도 하고, 동료 같기도 하고, 그냥 옆에서 봐주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럼 사람이 진짜 심리적으로 쫄아요. 뭔가 저쪽에서 그렇다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친구랑 둘이서 가면 뭔가 든든해요. 여유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막 이야기에 홀리면 친구가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든 차에 대해서 물어보든 뭔가
딜러분의 기운을 좀 흐트러뜨릴 수 있는 게 있어요. 그리고 이건 다음 팁하고 아주 잘 어울려요.
5. 중고 자동차를 한 번 보고, 반드시 같이 간 사람과 '작전타임'을 갖는다.
차를 봤는데, 차가 괜찮아. 내 맘에 들어. 그러면, 양해를 구하고 할 수 있으면 최대한 사진 많이 찍어 놓은 다음에
딜러분한테 친구랑 잠깐 이야기하겠다고 하고 어디가서 이야기를 나눠요. 커피 한 잔 하는 게 제일 좋아요.
긴장도 많이 했을 테니 좀 쉬면서, 친구랑 사진 하나하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좋은 건 좋다고, 안좋은 건 안좋다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이야기를 나눠요. 커피 한 잔 하면서.
그 자리에서 구매결정을 하는 게 좋더라고요. 계약을 할 지 안할 지. 저는 이 타이밍에 결정을 하는 게
제일 마음이 편했어요.
6. 중고 자동차 매매 계약서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미리 한 번 이상 읽고 간다.
이거 엄청 중요. 그냥 한 번 읽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모르는 말 있으면 하나하나 검색해 보면 되요.
이런 거 하려고 국어공부 한 거죠. 그냥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읽고 모르는 거 있으면 검색하면 되요.
한 3번 읽어보면 좋아요. 모르는 말 없이 그냥 슥 읽히는 정도면 돼요. 뭘 외울 필요도 없어요.
이게 엄청 마음을 든든하게 해 줘요. 꼭 해 보세요.
7. 무엇보다, 법정수수료!!!! 2% 인가 3%인가? 이걸 반드시, 반드시 확인한다.
법정수수료는 자동차 딜러에게 법적으로 허용된 수수료의 범위인데요
보통 매매 차량값의 2.2퍼에서 3.3퍼를 받는다고 해요.
4000만원 차량값이라면, 2.2퍼면 88만원. 3.3퍼면 132만원 정도에요.
보통 최소 2.2퍼는 꼭 받는다고 해요. 딜러분들도 다 가정있는 사업자분들인데
아무리 가격을 깍고 싶어도 이 부분까지 후려치는 건 좀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에요.
뭐 이것도 너무한다 하실 수 있지만 ^^;; 저도 아이 키우고 가정을 돌보는 사람으로서 암튼,
세상 너무 착하게 산다는 이야기 듣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뭐 이 정도는 좀 지켜드려야 하지 않나 싶고요
3.3퍼가 대부분 맥시멈인데 이정도까지도 상황상 뭐 그럴 수 있어요.
매물이 귀한 차량이라던가, 정말 내가 찾던 그 연식에 그 차량이라는 걸 딜러분한테 마음을 들켜서
딜러분이 맥시멈으로 받을 수 있겠다 싶으면 3.3퍼까지는 업계에서 용인하는 정도인 거 같고요
간혹 그 이상을 받으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진짜 제대로 눈탱이에요.
3.3퍼 이상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세요. 이게 정말 내게 필요한 매물인지,
딜러분이 깎아줄 여지가 있는데 억지 부리는 건 아닌지.
이게 법적으로 3.3퍼 이상은 안된다..인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고수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암튼, 저는 베이스 차량을 구입완료했습니다.
그간 마음고생이 좀 있었는데, 구매해버리니 속시원하네요.
계약금만 걸고 잔금도 안치르고, 차량을 인도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계약서만 받은 상태여서
아직은 실감이 안납니다. 곧 받을 예정인데, 그 때에 진짜 실감이 날 거 같아요.
스타리아는 정말...너무너무 맘에 들었씁니다. 아내도 정말 좋아하고.
그럼 된거겠죠? 부디, 차량 인도 받는 날까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일이 진행되면 좋겠네요.
부디 모두들 즐거운 밴 라이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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