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산 영화입니다. 본격적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양산되던 시절입니다. 영화관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지요. 더불어 개봉영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상영관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죠. 더불어 일본 문화 개방 10년차를 지나며 정식 개봉, 재개봉 작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 해 동안 상영된 영화 편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략 400편이 넘네요. 좋은 작품도 엄청 많았고요. 지금과는 다르죠. 요즘은 잘 되는 영화들에 몰아주기가 일반화되서, 1천만 영화 만들기에 올인하는 상황이어서. 거대 자본에 거대 극장에 거대 상영관수에 거대 관객. 이 조건이 분명, 한국영화의 수준을 스텝업 시켜 준 것은 분명합니다.
나비. 내일. 쓰리. 낯선 여인. 거친. 귀를. 챔피언. 식당. 이 영화들의 제목을 다 맞추실 수 있을까요?
1. 차박의 밤.
차박의 밤은 역시 불멍. 일단은 불멍입니다. 불멍은 진리죠. ㅎ 하지만 장박을 하거나, 차박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당연 영화죠. 고즈넉한 곳에서 조용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해서, 온전히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2. 차박의 밤에는 옛날영화
차박의 밤에는 최신영화보다는 옛날영화가 더 어울리죠. 최신영화의 싱싱함보다는 옛영화의 눅눅함이 캠핑에는 좀 더 어울리지 않나요? 영화를 보며 이 영화를 처음 보던 시절의 사람과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죠. 그런 영화들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3. 내 맘대로 리스트
박스오피스 영화 중에 제가 봤던 영화들을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혹 마음에 두는 영화가 있었는데 나오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
박스오피스 263위.
이 영화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보다가 잤던 기억이... 나비효과 1은 정말 재밌었거든요. 결말이 다소 아쉬웠지만, 타임슬립의 조상님 영화였죠. 미래를 바꾼다는 것이, 하나의 선택이 얼마나 많은 다른 선택과 연결되어 있는지 잘 보여준 영화여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비효과 1을 다시 봐야겠네요.
263 | 나비효과 2 | 존 R. 레오네티 | (주)미로비젼 | 2007-03-08 | 개봉영화 | 장편 | 미국 | 3 | 0 | 3,193 |
운명을 뒤바꿀 또 한 번의 기회!
일도 사랑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26살의 청년 닉 라슨(에릭 라이블리).
여자친구 줄리 밀러(에리카 듀런스)의 24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도중에 닉은 직장 상사의 전화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일으켜 줄리와 친구들을 죽게 만들고 자신만 혼자 살아남게 된다.
사고 발생 1년 후, 아직도 자책감과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며 살아가던 닉은 중요한 프리젠테이션 자리에서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으로 쓰러진다.
집으로 돌아온 닉은 예전 여행 때 찍은 사진을 보다가 또 다시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1년 전 친구들을 죽음으로 몰았던 그 곳, 바로 그 끔찍한 사고 직전의 순간!
그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상황을 돌려놓으려 하지만…
당신의 인생을 뒤바꿀 또 한 번의 기회.
예측할 수 없는 대단원의 결말이 기다린다!
박스오피스 260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제목이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 다시 봐야겠네요.
260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노동석 | 청년필름(주) | 스폰지 | 2007-05-17 | 개봉영화 | 장편 | 한국 | 0 | 0 | 3,500 |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수는 드러머를 꿈꾸는 과묵하고 성실한 청년이다. 어릴 시절 친구 종대를 성 불구자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 때문에 종대의 보호자 역을 자처한 그는 형의 아들마저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된다. 악당인 김 사장 주변을 맴돌며 뒷거래 심부름을 하는 종대를 기수는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종대는 김 사장에게 더욱 다가간다. 기수는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종대와 조카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다. 무기력한 청춘, 선한 의지를 용납하지 않은 어두운 사회 질서에 관한 우울하고 서정적인 보고서.
박스오피스 252위 쓰리타임즈.
대만영화입니다. 사랑영화입니다. 그냥 좀 우울하고, 안타깝고, 아쉽고, 쓰라린 영화였습니다. 20대에, 그 나이쯤에 또 늘 있는, 쓸쓸함에 대한 영화입니다. 꽤 괜찮은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때는 그 느낌이 싫었는데, 지금은 그 느낌이 그립기도 하네요.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252 | 쓰리 타임즈 | 허우 샤오시엔 | 스폰지 | 2007-02-14 | 개봉영화 | 장편 | 대만 | 0 | 0 | 5,162 |
1966, 가오슝 :사랑의 꿈
당구장 종업원 슈메이(서기)는 휴가를 맞아 당구장을 찾은 군인 첸(장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첸의 복귀 이후에도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날, 첸은 휴가를 맞아 당구장을 찾지만 슈메이는 당구장을 그만두고 아무도 그녀의 행방을 알 수가 없는데…
1911, 대도정 :자유의 꿈
격변의 시대, 대만. 양반 신분이지만 개화 사상을 주장하는 신 지식인 창(장첸)은 유곽의 기녀 아메이(서기)와 연인 사이다. 그러나 신분의 장벽 앞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선뜻 다가 서지 못하는데…
2005, 타이페이 :청춘의 꿈
간질병을 앓고 있는 칭(서기)은 약물 부작용으로 한쪽 눈 마저 실명한 상태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에게 반해버린 첸(장첸)은 매일 그녀의 사진을 찍으며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각자 애인이 있으면서도 밀회를 나누는 칭과 첸, 이들의 엇갈린 사랑은 점점 위태로운 결말을 향해 가는데…
박스오피스 250위 낯선 여인과의 하루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다. 그런 말이 있죠. 우연히 만났는데, 마음이 맞았을 때, 몸도 끌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죠. 그런 만남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20대의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다만 용기가 없는 것일까요? 혼자 보는 게 더 재밌는 영화가 있죠. 대부분 영화가 다 그런데, 이 영화는 더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전 더 좋았습니다.
250 | 낯선 여인과의 하루 | 한스 카노사 | 위드시네마 | 2007-01-25 | 개봉영화 | 장편 | 영국 | 0 | 0 | 5,214 |
12년 만에 우연히 만난 ‘그 남자’와 ‘그 여자’
뉴욕의 한 도시 속, 낯선 결혼식 피로연 파티장.
오직 신랑과 신부에게만 시선이 집중 되어있는 이 곳. 핑크빛 들러리 드레스를 입은 신부 들러리에게 한 남자가 샴페인을 건네며 다가오지만 “고맙지만 전 됐어요.”라며 도도하게 사양하는 이 여자. 허나 이 남자 또한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담배는 하면서 술은 싫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시작된 낯선(?) 두 남녀의 대화.
겉으로는 낯선 만남처럼 보이지만, 유머가 담긴 농도 짙은 대화 속에서 둘 사이에 그 무언가가 얽혀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과거에 미치도록 사랑했던 여자를 떠나보낸 불행한 남자.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현실을 깨달아버린 약한 여자.
이름 없는 이 두 남녀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들이 사랑했던 12년 전의 열정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직 남아있는 ‘미묘한’...하지만 ‘위험한’ 사랑
각자 남편과 애인이 있지만, 이 순간의 끌림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희뿌연 담배연기와 함께, 밤새도록 이어지는 비밀스럽고 유쾌한 대화.
"변호사 남편과 의사 남편은 어떻게 다르지?",
"어머! 군살이 붙었네."
"피부가 전 같지 않아, 많이 거칠어졌군."
과거 부부였기에 가능한, 진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결국 서로에게 이끌려 다신 돌이킬 수 없는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러면 안돼요. 지금의 남편을 사랑하니까" 라고 말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필사적으로 ‘재결합’을 호소하지만, 여자는 단호하다. 그녀는 더 이상 그가 사랑했던 예전의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돌려 말하며 지금 현재의 행복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게 단 하루뿐인 그들만의 ‘오늘’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박스오피스 242위 거친 녀석들
그냥 코메디 영화입니다. 정말 왕년에 미모로 잘 나갔던 남자 배우들이 벌이는 코메디. 그냥 생각 없이 보기에 좋습니다. 시간은 지나고, 인간은 늙고, 결국은 사라지겠죠. 재밌게 웃고 말았는데, 보고나서 좀 이래저래 괜히 혼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242 | 거친 녀석들 | 월트 벡커 | 터치스톤 픽처스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 2007-08-30 | 개봉영화 | 장편 | 미국 | 0 | 0 | 6,102 |
치과 의사인 '더그'(팀 알렌 분)와 슈퍼모델 부인을 둔 돈 많은 '우디'(존 트라볼타 분), 마누라 바가지에 폭발 일보직전이 '바비'(마틴 로렌스 분), 그리고 여자친구 하나 없는 소심남 '더들리'(윌리엄 H. 메이시 분)는 주말마다 바이크를 타고 도시 근교로 나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음식조절을 해야했던 '더그'는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남 부러울 것 없던 '우디'는 하루아침에 파산하게 된다. 여기에 삶 그 자체가 고역인 '바비'와 '더들리'가 합세하여 위기에 몰린 네 명의 아저씨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게 위해 장거리 바이크 여행을 감행한다.
핸드폰도 버리고 찌질한 일상도 버리고 거침없이 도로를 질주 하던 네 명의 중년 바이크족들은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폭주족 갱단 델 퓨에고스와 마주치게 된다. 한 물간 낯선 바이크족을 달가워 할리 없는 델 퓨에고스의 심기를 건드린 네 명의 중년아저씨들. 평온한 여행을 예상했건만 갱단과 얽힌 사건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아저씨들의 무모한 여행은 아찔한 상황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박스오피스 241위 귀를 기울이면
이웃집 토토로의 삼촌 정도 되는 작품으로 여기고 잇습니다. 이 작품이 바탕이 되어서, 여기에 판타지와 숲이 어우러져 토토로가 된 것이 아닌가, 혼자 생각합니다. 풋풋하고 따뜻하고 감각적입니다. 가슴을 맑은 바람에 한 번 씻어낸 듯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241 | 귀를 기울이면 | 곤도 요시후미 | 스튜디오 지브리 | 대원미디어(주) | 2007-11-22 | 개봉영화 | 장편 | 일본 | 1 | 0 | 6,430 |
중학교 3학년 시즈쿠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소녀이다. 여름방학, 매번 도서카드에서 먼저 책을 빌려간 세이지란 이름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어느 날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혼자 탄 고양이를 보게 된다. 신기하게 여긴 시즈쿠는 고양이를 따라가다 골동품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 할아버지와 손자를 보게 된다. 그 손자는 다름 아닌 아마사와 세이지, 사춘기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사랑에 대해 알게 된다. 시즈쿠는 바이올린 장인을 자신의 장래로 확실히 정한 세이지를 보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 후 이탈리아 연수를 간 세이지가 돌아 올 때까지 작가가 되고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소설을 쓰게 된다.
박스오피스 237위 챔피언 마빡이
아..진짜...명작이죠. 제가 워낙 생각 없이 그냥 슬랩스틱에 미친 듯이 웃는 걸 좋아해서.. 무한도전의 엄청난 광팬이고요.. 논리도 맥락도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웃으려고 작정하고 보시면, 미친 듯이 웃깁니다. 근데 이게 또 이 개콘 마빡이에 빠져야 아는 재미라서... 이 영화는 진짜 극호 극불호 일 겁니다. 왠만하면 보지 않으시기를 추천합니다 ㅎ
237 | 챔피언 마빡이 | 김현수 | 쿠즈엔터테인먼트 , 야바다바두 | 쿠즈엔터테인먼트 , 야바다바두 | 2007-08-08 | 개봉영화 | 장편 | 한국 | 0 | 0 | 6,854 |
마씨 가문의 순수 토종혈통으로 이마가 벗겨지는 비극적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빡이!!마빡이는 비록 외모는 별로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17살 훈남 소년이다.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서울로 전학오게 된 마빡이는 같은 학교 여학생 '유리'에게 첫 눈에 반해, 유리 오빠가 운영하는 무술도장 '무림관'에 입소한다. 그러나 마빡이의 실수로 무림관'을 위기에 처하게 하고, 무림관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무공 '이마권'을 전수받게 되는데…
박스오피스 233위 카모메 식당
당시에 슬로우..라는 말이 꽤 유행했었습니다. 슬로우 푸드. 슬로우 여행. 슬로우 워크. 속도에 대한 경계였고 지침이었고 쉼의 요구였죠. 일본 특유의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 때 많이 나왔고 호응도 있었죠. 이 흐름은 일본영화의 한 영역으로 굳건히 자리잡아 이후로도 참 좋은 영화들이 많았어요. 그 정점은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 일본 영화계는... 이런 영화들만 남은 것 같아 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233 | 카모메 식당 | 오기가미 나오코 | (주)엔케이컨텐츠 , 스폰지 | 2007-08-02 | 개봉영화 | 장편 | 일본 | 1 | 0 | 6,997 |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사치에의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주말의 차박영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