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은 주로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하게 된다.
차량 운전자도 이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행자와 충돌해서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무단횡단을 해 보지 않았을까?
물론 요즘은 우리나라도 시민 의식이 좋아져서 무단횡단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작은 쓰레기를 길에 버린다거나,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주황색 신호등에 정차하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하기도 하는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작은 일이지만 잘못된 행동이다.
반면 횡단보도로 건넌다면 무단횡단에 비해선 사고가 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떄문이다.
2015년에 호주에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호주 학생들은 걸어가면서 휴대폰을 아니 휴대폰만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 다녔었다.
옆에서 차가 오고있는지 아닌지는 전혀! 전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신기해서 계속 처다보고 있었는데 정말 다 그렇게 횡단보도를 건넜다.
오히려 옆에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를 확인하고 차가 오면 멈칫하고 횡단보도에서 멈추는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
사람이 횡단보도에 들어서는 순간 차가 정확이 정차한다.
그리곤 사람이 횡단보도를 다 건널때까지 기다렸다가 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때 든 생각은 '호주 = 선진국' 이었다.
경제가 어떻고, 인종차별이 심하고, 자원이 많고, 땅이 크고 넓다,,,,, 등등 이런저런 생각은 들었지만
내 머릿속에 호주가 선진국으로 각인된 순간이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조차 보행자가 지나가면 차가 멈추었다.
물론 무단횡단을 하면 호주도 "빵빵" 거리면서 경적을 울리지만 한국만큼은 아니었다.
그런 호주 시민 의식이 부러웠다.
영어도 언어로 쓰고 있고, 좋은 자연환경과 넓은 땅도 가지고 있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곳에서 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만 경험시켜주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라더니
그래서 그런가 나도 요즘은
아이가 성장할수록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걸 알기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해외 파견을 알아보았고, 이 과정에 마음 고생도 조금 있었고 망설임도 있었지만, 해외로 나가서 2년 이상을 생활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육아와 집안일 모두에서 부모님께서 온전히 도움을 주셨다.
부모님도 계셨기 때문에 살면서 생기는 많은 변수와 문제들이 대부분 예측 가능했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들도 해결이 수월했다 생각한다.
파견을 가게 된다면 조금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수도 있다 생각한다.
무단횡단을 하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지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내도 이 글을 보고 있을 텐데^^;;
걱정하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미리미리 고민하고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길 ^^
결론!!
내가 선택한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결정에 따른 걱정들은 단지 '차'일 뿐이다.
횡단보도로 건너는 것처럼 그 행동이 옳은 행동이라면 '멈칫거리지 말고 가야 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횡단보도에선 '차'가 멈춰야 한다.
'차'가 멈추는 게 맞다!!!
'타이탄의 어깨 #그루 > 데일리 모닝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들과의 시한부 관계 (4) | 2021.11.17 |
---|---|
오픈런을 뛰는 사람들 (2) | 2021.11.03 |
40대의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화두 - 외로움 (1) | 2021.11.02 |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단상(ft.교복공동구매) (0) | 2021.11.01 |
모닝을 타며 느낀 단상 (2) | 2021.10.26 |